박기영 한은 금통위원 "연내 기준금리 인하 생각해 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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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한은 금통위원 "연내 기준금리 인하 생각해 본 적 없어"

배근미 기자 입력 : 2023-03-16 15:11:38

박기영 한국은행 금통위원[사진=한국은행]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기영 금통위원은 16일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개인적으로 아직 한 번도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향후 금리 인하 논의 시점을 알기 위해선 근원물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은 "물가 경로가 목표수준인 2%대로 가면 좋은데 근원물가를 좀 더 볼 필요가 있다"며 "물가목표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지만 근원물가와 비근원물가가 합쳐져 있는데 비근원물가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근원물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물가가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생기는 경우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위원은 또한 "3월이 되면 물가가 많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지만 그건 사실 기저효과"라면서 "현재 (물가가 꺾이는) 전환점에 왔는지 등의 정보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향방의 관점에서는 물가가 잡히나 안 잡히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지난달 기준금리 결정 당시 잘 모르겠더라. 많은 데이터를 봤는데도 3월 데이터까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 최근 글로벌 은행 사이에서 나타난 연쇄적인 불안 상황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결정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매 금통위 때마다 고차 방정식을 풀면서 기준금리 결정을 내렸는데 지금까진 5차 방정식이었다면 최근에는 7차, 8차로 미지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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