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매파적이지만 우려는 없을 것… 개별업종 플레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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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매파적이지만 우려는 없을 것… 개별업종 플레이 주목"

양성모 기자 입력 : 2023-02-23 16:10:00
  • 의사록 25bp vs. 50bp 의견 갈렸지만

  • 시장 전망 수준 판단 증권시장은 덤덤

  • 저평가 기업 조정시 비중 확대 추전

  • 中 부동산 부양 등 모멘텀도 주목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뒤 국내 시장 분위기는 개선된 모습이다.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파적인 내용에도 시장 전망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기 떄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흐름에 대해 강한 상승이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 등은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만큼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을 조언했다. 또 개별 업종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저평가된 기업들에 대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41포인트(0.89%) 오른 2439.0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4.77포인트(0.61%) 뛴 783.2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이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워싱턴주재원 보고서를 보면 이번 FOMC 의사록에서 정책금리 인상 폭을 25bp로 재차 축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참석자들은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에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50bp 인상을 선호하는 등 논의 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린 모습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부분(Almost all) 위원들이 25bp 인상을 지지했고 소수(A few) 위원들만 50bp 인상을 선호하거나 추후 다시 50bp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는 1월 고용과 물가 서프라이즈를 겪으면서 최종 금리 전망치가 5.25%에서 5.5%로 상향됐고, 2월 중순 이후 몇 차례 주가 조정을 통해 연준의 긴축 강화 우려를 반영해왔다”며 “결국 이번 의사록은 다분히 매파적이긴 했지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국내 증시는 상승 폭이 다소 제한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로 동결했으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영향을 줬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중 다섯 명이 당분간 최종 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45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금통위 내부에서 최종 금리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다소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냄에 따라 증시 분위기는 2500선을 상단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만큼 조정 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한지영 연구원은 “앞으로도 주식시장은 매크로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보텀업(상향식) 관점에서 개별 업종 플레이를 하는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나선 점은 국내 경제에도 호재다. 즉 국내 증시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가가 하락할 때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중국의 부동산 부양 시작과 강력한 고용 의지는 2분기 이후 중국 경기 회복을 가능하게 할 모멘텀으로 한국 기업들 모두가 수혜를 받을 수 없지만 중국 경기 회복은 한국 경기에 큰 호재”리면서 “금리 상승으로 2500 돌파는 어려운 상황이나 2400 이하로 갈수록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진다. 긴축 명분 강화로 인한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물가·고금리 고착화 속에서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과 기업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관심 있는 기업, 성장할 기업, 저평가된 기업 등이 소외받고 있다면 지수 조정기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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