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K-AI 반도체팜 사업...수주 위한 네이버·KT·NHN 물밑 접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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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K-AI 반도체팜 사업...수주 위한 네이버·KT·NHN 물밑 접촉 본격화

강일용 기자 입력 : 2023-02-15 16:10:00
  • 정부 지원 받아 기업 데이터센터와 광주 AI 단지에 구축

  • 국내 AI 반도체 유용성 검증에 집중...AI 모델 올려 연내 서비스 시작

  • 광주 AI 반도체팜은 디지털플랫폼정부 AI에 집중 활용

AI 반도체팜이 구축될 광주 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아주경제DB]

누가 K-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지 가리는 대형 공공사업이 추진된다. 사업 수주를 위해 네이버·KT·NHN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과 사피온·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 AI 반도체 팹리스 간 치열한 물밑 접촉이 예상된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을 통합 공고한다고 밝혔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 2030년까지 8262억원 예산 쏟아붓는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저전력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K-AI 반도체(NPU)팜을 구축하는 것이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공 연구개발 사업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7년간 총 8262억원을 투자해 국산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메모리를 3단계(GDDR·HBM→저전력 PIM→극저전력 PIM)에 걸쳐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고하는 사업은 1단계로, 현재 상용화 초기인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AI 반도체팜을 구축하고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AIaaS)'까지 제공하는 게 목표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사업은 'AI 반도체팜 구축 및 실증'과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 조성' 등 두 가지다. 두 사업은 기업 데이터센터와 광주 AI 집적단지 등 구축 지역에만 차이가 있을 뿐 국산 AI 반도체로 구성된 AI 반도체팜을 만든다는 점에선 동일하다. 예산도 65억4400만원으로 같다.

AI 반도체팜 구축 비용은 정부가 66%, 기업이 34%를 부담한다. 소유권은 기업으로 이전한다. 많은 IT 기업이 전력 공급과 부지 확보 문제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관심이 쏠린다. AI 반도체 팹리스 입장에서도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대한민국 정부라는 강력한 도입 사례(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만큼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AI 반도체팜과 기존 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연계하는 형태로 올해 376억원(7개 사업), 2025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광주 AI 집적단지에 구축하는 AI 반도체팜은 디지털플랫폼정부에 도입하는 공공 AI 서비스의 근간이 된다. AI 반도체팜 구축·운영으로 기업이 얻을 매출과 영업이익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 6개 기업, 하나의 컨소시엄 구성해야

정부는 더 많은 AI 반도체 실증 사례 확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두 사업에 국내 클라우드 기업 2곳, AI 반도체 팹리스 2곳, AI 서비스 기업 2곳 등 총 6개 기업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따라서 클라우드 기업 1곳과 AI 반도체 기업 1곳이 연합해 총 3개 컨소시엄이 경쟁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사업 참여를 위한 업체 간 접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10페타플롭스급 연산 능력을 갖춘 AI 반도체팜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AI 반도체팜을 활용해 각각 4건 이상 AI 서비스를 실증하며, 1차 시범 서비스는 올해 12월 중 시작한다.

전영수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챗GPT 등 초거대 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AI 학습·추론에 특화한 AI 반도체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가 시장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성공 사례를 확보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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