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신작·신사업으로 글로벌 성장세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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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 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신작·신사업으로 글로벌 성장세 지속한다

임민철 기자 입력 : 2023-02-08 22:21:16
  • 안정적 신규 이용자 확보, 2022년 영업익 나란히 확대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개발 중이거나 시범 서비스 중인 게임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카카오게임즈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아키에이지 워', 크래프톤 '문브레이커', '눈물을 마시는 새' [사진=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2K’로 묶이는 중견 게임사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 안정적인 신규 이용자 확보로 작년 한 해 나란히 영업이익을 확대하고 올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역대 최대 매출 1조1477억원(전년 대비 13% 증가)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9% 증가한 1777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2022년 매출 1조8540억원(전년 대비 2% 감소)과 전년 대비 16% 증가한 영업이익 75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작년 성과는 매출 상위권을 지킨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기존 라이브 게임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흥행과 더불어 카카오VX, 세나테크놀로지 등 기타 매출에 들어간 비게임 부문 성장이 더해진 결과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출시를 앞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사업 저변을 확대한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비욘드 코리아’ 기조에 따라 기존 게임 가운데 오딘 서비스 지역을 일본과 북미·유럽으로 확대하고 에버소울을 일본에 출시한다. 자회사 메타보라와 계열사 넵튠·모비릭스가 개발한 첫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을 2분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낸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그간 자체 지식재산(IP)을 만들 수 있는 국내외 개발팀에 투자해 왔고 올해도 (투자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인건비·개발비를 효율화해 운영비 절감을 통한 이익률 개선을 꾀한다. 작년 한 해 카카오게임즈의 인건비는 1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매출 2357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76% 감소할 동안 인건비는 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를 나타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신작 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채용 필요성에 더 면밀한 검토가 이어질 것"이라며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효율화 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신규 이용자 4500만명을 확보한 ‘PUBG: 배틀그라운드’와 4분기 출시된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PC·콘솔 플랫폼 매출 성장이 도움이 됐다. 여기에 콘텐츠 업데이트와 협업 확대로 과금 이용자층을 늘려 배틀로얄 게임 선두를 지킨 모바일 플랫폼 부문 실적이 힘을 보탰다.

크래프톤은 작년 글로벌 시장에 트리플에이(AAA) 게임을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게임 개발·퍼블리싱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성공적인 오픈월드 게임 제작자를 영입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를 새로 열고 ‘눈물을 마시는 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이 밖에 프로젝트 블랙버짓, 프로젝트 골드러쉬, 서브노티카 후속작 등 개발 중인 주요 게임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22년 제작과 서비스 역량 내재화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도전을 계속했다”며 “2023년에는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게임성 높은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일 기회를 늘리고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챗GPT' 사례를 언급하며 “딥러닝이 데모, 연구실 수준이 아니라 우리 삶을 바꾸는 ‘인공지능(AI) 트랜스포메이션’이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크래프톤은 생성 기술을 더해 게임 제작 전반의 효율을 높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딥러닝 기술로 기존 서비스의 통념이나 공식을 깨는 새로운 게임성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게임 플레이를 이해하고 이용자와 대화하며 플레이를 함께 할 수 있는 '버추얼 게임 프렌드'를 제작해 초기 버전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픈월드 가상 공간에서 1인 개발자가 이용자와 만나고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유저 제작 콘텐츠(UGC) 게임 플랫폼을 상반기 소규모로 테스트해 완성도를 높이고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게임과 다른 서비스 특성이 있기 때문에 (독자 서비스 운영이 아니라) 국내 서비스에 도움이 되고 성공시킬 가능성이 있는 회사와 합작사(JV)를 설립해 자회사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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