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지난해 3년만에 영업이익 '후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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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지난해 3년만에 영업이익 '후퇴' 전망

윤선훈 기자 입력 : 2023-01-26 14:30:00
  • 지난 2019년 나란히 영업이익 감소 이후 다시 한 번 '뒷걸음질'

  • 광고·커머스 시장 침체 여파…다만 올해는 반등 가능성 높게 봐

  • 광고·커머스 사업의 반등과 함께 해외 사업 실적이 내년 당락 가를듯

[사진=각 사]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광고 사업의 침체 속 커머스 시장까지 부진하며 양사 역시 그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다만 지난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해는 다시 한 번 성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에서는 예측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8조1750억원에 영업이익 1조3142억원, 카카오는 매출 7조2361억원에 영업이익 5858억원이 전망된다. 이 중 영업이익은 네이버가 전년 대비 0.85%, 카카오는 1.5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성장률은 양사 모두 10%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 대비 성장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예상이 맞다면 양사는 2019년 이후 3년만에 연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 시장의 부진이 아쉬운 실적의 주 요인이었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악화되면 광고를 집행하는 기업들이 마케팅비를 줄인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양사 매출에서 광고 사업의 비중은 네이버가 43%에 달하고, 카카오는 20% 수준이다. 이처럼 광고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양사의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또 다른 축인 커머스 사업 역시 전체적인 이커머스 시장의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침체가 겹쳐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크림 등의 거래액이 고성장을 이어갔지만 커머스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폭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가 카카오톡 기반의 커머스 매출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양사가 광고·커머스 사업을 축으로 올해는 반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양사의 올해 실적을 보면 네이버는 매출 9조원 중반대, 영업이익 1조4500억원대이며 카카오는 매출 8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7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네이버의 경우 브랜드스토어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지난해 말 론칭한 '도착보장' 서비스 본격화 등을 통한 커머스 거래액 증가가 전망된다. 카카오는 톡채널·선물하기 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가적인 카카오톡 개편이 예고된 가운데 이러한 개편 과정에서 새로운 광고 형태 도입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안착될 경우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양사 실적 반등의 또 다른 핵심축은 해외사업이 될 전망이다. 특히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에서 얼마나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하느냐 여부가 전체적인 실적 반등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콘텐츠 사업 관련 매출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수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북미·일본 등을 중심으로 결제이용자(PU) 숫자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카카오도 일본을 중심으로 북미·동남아·유럽 등에서 이용자들의 결제 비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콘텐츠 외에 네이버는 커머스, 카카오는 게임을 중심으로 올해 해외 매출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북미 최대 이용자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네이버는 전 세계 곳곳에 투자한 대표 C2C 플랫폼들을 축으로 시너지 효과 모색에 나선다. 또 올해 일본 야후쇼핑에 네이버의 쇼핑 검색 광고 솔루션을 도입하고,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이식함으로써 일본에서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다수의 게임들을 해외 출시하는 만큼 이를 통한 글로벌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과 북미·유럽 출시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글로벌 출시 예정인 '가디스오더'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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