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연구소 "'FTX 파산' 충격에 규제·공시 강화, 코인 투자·기술적 가치 재조명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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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연구소 "'FTX 파산' 충격에 규제·공시 강화, 코인 투자·기술적 가치 재조명될 것"

배근미 기자 입력 : 2022-12-23 17:09:16
  • 23일 'FTX 사태에 따른 가상자산 거래소 비즈니스 영향과 시사점' 발표

FTX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선언 등을 계기로 연말 코인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거래소 공시와 규제 강화로 투기성 거래가 줄어드는 대신 가상화폐의 투자와 기술적 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높은 수준의 보안과 투명성으로 신뢰를 갖춘 거래소를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23일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이날 'FTX 사태에 따른 가상자산 거래소 비즈니스 영향과 시사점'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코인시장 호황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해오던 FTX가 지난 11월 11일 유동성 위기로 파산을 신청함에 따라 FTX 거래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투자자, 유관 회사 등의 막대한 손실뿐 아니라 전체 가상자산 시세가 연쇄적으로 급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새롬 연구원은 FTX 파산의 표면적 이유가 '유동성 위기'이나 그 속에는 △거래소 이외의 업무 겸업과 자전거래를 통한 가격 부풀리기  △비체계적이고 불투명한 그룹 운영 △외부 모니터링 부재가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향후 코인시장 비즈니스에 대한 기회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FTX 사태를 계기로 거래소 공시와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은 회복되고 신뢰를 갖춘 거래소를 중심으로 구조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일시적인 하락장은 불가피하지만 거래소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진출하면서 시장은 초기의 과열성장에서 안정적인 성숙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스탠다드 차타드, DBS, SBI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사업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해 비즈니스를 중단하지 않고 보안 강화와 서비스 업그레이드, 고객군 확대, 경쟁사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원은 "골드만삭스, 노무라, 피델리티 등도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점진적으로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거래소 사업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역시 규제 불확실성과 사고 발생 리스크 등으로 금융회사 진입을 위한 환경은 아직은 조성되어 있지 않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블록체인 등 관련 기술력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 연구원은 "거래소 비즈니스는 매매대금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안정적인 이익구조로 인해 수익성이 높고 운영을 위해 다양한 혁신 기술이 필요하다"며 "금융회사 입장에서 기술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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