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비·투자로 버틴 3분기 GDP 성장률…4분기 역성장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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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소비·투자로 버틴 3분기 GDP 성장률…4분기 역성장 우려 여전

배근미 기자 입력 : 2022-10-27 12:11:04
  • 한은 "3분기 GDP 성장률 0.3%" 발표…작년 3분기(0.2%) 이후 최저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관련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올해 3분기 국내 경제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개선 등에 힘입어 가까스로 0.3%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수출 둔화와 경기 악화 등으로 성장률 정체 또는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국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이는 0.1%를 기대했던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나 2021년 3분기(0.2%) 이후 1년여 중 가장 낮다. 한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조사국 전망치와 대체로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3분기 성장률은 순수출 부진(수출 둔화와 수입 확대)에도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같은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1.9%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역시 비주거용 건물 건설과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각각 0.4%, 5.0% 증가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는 일상 회복으로 인한 대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음식과 숙박, 운수 문화 등 서비스 중심으로 상승했고 재화 소비도 모든 부분에서 증가했다"며 "투자는 반도체와 기계,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디스플레이 장비도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 등이 개선세를 보인 반면 제조업은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5.5%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문화,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 1.0%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0.3% 증가하고, 건설업은 건물 건설이 늘어 1.8% 증가했다. 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GDP 상승에도 교역 조건 악화로 1.3% 하락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 등 영향으로 시장 기대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4분기에는 이 같은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수출 둔화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산가격 하락,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 소비 회복세가 약화돼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올 4분기 소폭 마이너스 성장에도 연 성장률 목표치인 2.6% 달성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황 국장은 "품목별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0% 중심으로 소폭 마이너스나 플러스를 기록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이 2.6%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민간소비는 금리 상승과 물가 향방 등 요인도 있어 회복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며 "이달 초부터 20일까지 수출을 보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경제성장 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아 4분기에 (성장률이) 어떻게 될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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