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 마지노선… 환율 하락 안정 땐 외국인 유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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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 마지노선… 환율 하락 안정 땐 외국인 유입 강화

양성모 기자 입력 : 2022-08-08 16:41:26
  • 美 긴축 유지 달러화 강세 이어져도

  • 수출 둔화 등 원화 약세요인 선반영

  • 1300원 이하 머물면 외국인 수급 ↑

[사진=아주경제]

1300원선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증시 유입의 바로미터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강달러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 중인 반면 원화가 1달러당 1300원 밑으로 하향안정화 될 경우 외국인들의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1원(0.62%) 오른 1306.40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7월 고용이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도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로 이어진 탓이다. 
 
그간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과 밀접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일례로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1.8원(-0.90%) 급락한 1298.30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746억원어치를 순매수 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57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이에 코스피는 17.69포인트가 급등했다. 또 1300원이 깨졌던 7월 28일과 29일에도 각각 외국인들은 4116억원, 3416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 지수도 각각 19.74포인트, 16.23포인트가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고점에 다다른 만큼, Fed의 긴축 강도 역시 약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과 유로화 및 엔화의 약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원화 약세요인이 선반영된 반면, 대외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유인할 요건들은 상존해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의 대내적 약세 요인으로 언급된 수출 경기 둔화와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는 정점을 통과하고 있고, 외국인 자금 유출 여력도 제한된다”며 “하지만 유럽을 필두로 한 비(非)미국 경기 우려가 강달러의 심화 가능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럽 지역의 경우 러시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유로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이 부각되며 자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하 연구원의 설명이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파월의장의 발언에 희망을 얘기하는 사람이 생겨났지만 일부 변화가 생겨도 미국의 기조가 긴축적”이라며 “9월 연준의 양적긴축(QT) 2배 증액이 남아있어 8월 25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이전까지 달러 인덱스의 하락을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오히려 최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유로화는 바닥 확인 이후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 엔화는 오히려 현 시점에서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며 “일본의 정책이 완화적이기 때문에 미·일 금리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베 전 총리의 부재로 인해 약(弱)엔 정책을 뚝심 있게 이어갈 지휘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이 1300원 이하에서 하향안정세를 나타낼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안정되면 통화정책이 완화되고, 경기 우려 완화라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된다”며 “이는 경기불안심리가 제어되는 상황에서 달러 약세, 채권금리 하향안정세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원·달러 환율”이라며 “1300원 이하에서 하향안정세를 이어갈 경우 외국인 수급 개선에 근거한 반등 시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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