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기현, 與 세력 결집 시동...'당심' 얻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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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김기현, 與 세력 결집 시동...'당심' 얻기 나서

정연우 기자 입력 : 2022-07-26 21:59:36
  • 안철수 26일 토론회 개최..."김경수 사면 반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26일 과학방역과 백신 주권을 주제로 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한다. 다음 날인 27일에는 역시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공부모임이 잇따라 열리면서 세 결집을 이어간다.
 
◆안철수, 세력 결집시도..."김경수 사면 반대"
 
안 의원이 주도하는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3차 토론회가 26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토론회 주제는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으로, 발제는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 본부장이 담당했다. 이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조동찬 SBS 의학전문 기자 등이 토론을 펼쳤다. 좌장은 안 의원이 맡았다.
 
안 의원은 토론회에서 "전문가가 결정권을 가지는 게 결국 과학방역의 본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없는 상황에서 질병청장이 (코로나19 분야에선) 최고 전문가다. (윤 대통령이) 질병청장에게 전권을 주고 힘을 실어주는 것, 그것이 과학방역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냥 토론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으로 반영되고 입법화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의사 출신인 안 의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직접 의료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전염병과 방역에 특히 관심을 가져왔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재직 시에는 문재인 정부 방역을 '비과학적'이라고 평가하며 '과학방역'을 중시했다. 과학방역은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방역, 신속 정확한 진료와 입원, 치료제 처방 등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에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내 입지가 약하다는 점을 의식한 듯 정치적인 발언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그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8·15 광복절 특별 사면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국정농단의 주범에게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김경수·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댓글로 대선 기간 여론을 조작한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붕괴시킨 중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경수·드루킹 게이트'의 주범은 김경수이고 종범은 드루킹 김동원이었다"며 "김동원은 만기를 채우고 출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종범이 형을 다 마쳤는데 주범을 도중에 사면하거나 가석방한다는 것은 공정에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사면은 주고받기가 아니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이 담긴 사면 결정을 앞두고 대선 여론조작 사범을 끼워 넣어 달라는 식의 요구는 정의롭지도 않고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절대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 의원은 "지난 2017년 당시 저는 '김경수·드루킹' 일당의 댓글공작의 주 표적이었고 그 조작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덧쓰게 됐다"며 "조작된 이미지를 바로잡는 일은 저 스스로 감내해야 하겠지만 이로 인해 민의가 왜곡되고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국격을 훼손시킨 대규모 범죄행위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더구나 김경수는 여전히 범죄를 부인하고 반성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져도 돌아온다'는 궤변으로 법원의 판단마저 부정하고 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를 '양념'이라고 두둔하기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반성하지도 않는 정치공작 사범·민주주의 파괴범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안철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 지도부 원하는 김기현...권 대행 체제 '휘청'
 
또 다른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오는 27일 공부모임을 개최한다.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네 번째 모임이다.
 
김 의원의 공부모임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정세와 새로운 대북정책의 모색'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 등에 대해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역임한 김 의원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홍보해야 하는데 지금은 별로 안 되고 있다"며 "이렇게 비정상적인 임시 시스템으로는 역부족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의 수사 결과에 따라 지속 기한이 불투명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해석됐다.
 
안철수·김기현 의원 모두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김기현 의원의 모임은 당내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모임에 많은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 결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두 모임이 시차를 두고 열렸다. 오전 7시30분에 열린 김 의원 모임에는 56명이 참석했다. 오전 9시에 열린 안 의원 토론회에는 35명이 참석했는데, 30분 뒤에 열린 당 의원총회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참석률이 저조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식사를 하고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는 등 '모양새'를 갖췄지만, 최근 사적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실언이 논란이 돼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향후 원 구성을 마치고 국회가 여야 대결의 장으로 접어들 경우 원톱 체제의 한계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임시로 운영 중인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가운데)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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