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발견] 도심 속 한옥서 여름나기...일상서 만나는 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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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발견] 도심 속 한옥서 여름나기...일상서 만나는 전통문화

전성민 기자 입력 : 2022-07-11 16:43:54
  • 남산골 한옥마을·공진원, 다양한 행사·전시 마련

변재형, 현정훈 작가의 전시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진=전성민 기자]


전 세계가 한류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는 이유다. 

전통문화 관련 행사도 조금씩 많아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일상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전통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 전통 만날 수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에 가면 전통을 경험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체험하는 전통 문화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오는 15일부터 8월 28일까지 진행하는 전통체험 프로그램인 '남산골 바캉스'는 전 회차가 매진되며 큰 관심을 얻었다.

남산골 한옥마을 안에 있는 윤씨가옥 사랑방에서 1시간 30분 동안 '특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늘한 대청마루에서 무더위를 피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전통재료로 만든 다과를 맛보게 된다. 쌀가루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 여름 떡 '꽃증편'과 쇠고기 우둔살에 꿀과 간장으로 맛을 더한 '수제육포'와 팥, 자색고구마로 만든 달콤한 '수제양갱'이 제공된다.

전통은 확장하고 있다. 다른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남산골 아트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진 및 지역 예술가를 중심으로 한옥에서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이다.

이승업 가옥에서는 오는 31일까지 '2022 남산골아트랩_非(비)틀다'의 두 번째 전시인 '뚝딱뚝딱'이 개최된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팀 '1352'가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 '뚝딱뚝딱'의 주제는 숨바꼭질이다. 한옥의 민간 신앙인 가신 문화와 외국의 정원 요정의 아이디어를 연결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이승업 가옥의 공간을 비틀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옥을 지키고 있는 작은 요정들을 만들었다. 관객은 가옥에 숨어 있는 귀여운 요정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변재형, 현정훈 작가의 전시인 '이상하고 아름다운'이 열리고 있다. 변 작가는 “도자기 수선기술을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단순히 깨진 도자기를 수리하는 것을 넘어서 깨어져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 작가는 “깨어져서 해체되고 다시 재조립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작가가 의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선들이 있었다”라며 “유약에 감춰져 보이지 않았던 작업 공정이 하나하나 새겨져서 만들어진 미세한 표면도 만날 수 있다”라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한옥 안에 전시된 다양한 공예품들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식문화상자 특별전 ‘맛멋상자‘ 전시 전경 [사진=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공항서 만나는 ’한식의 맛과 멋’
공항에서도 전통을 만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이하 문체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이하 공진원)은 ‘한식문화상자 특별전 ‘맛멋상자’(MAT-MUT Box: A Taste of Korean Elegance)’를 오는 8월 17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이미지가 담긴 물품과 한식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공진원은 한식문화상자를 지난 2020년부터 2년간 프랑스 파리, 미국 런던, 일본 도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선보였으며 국내에서는 ‘맛멋상자’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처음 소개한다.

한식문화상자 특별전 ‘맛멋상자’에서는 공진원에서 개발한 한식-도락 문화상자와 궁중잔치 문화상자 두 가지 종류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한식-도락 문화상자는 한식을 소개하는 ‘소개담은상자’, 한식을 조리하여 먹는 과정까지의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엮은 ‘소리담은상자’, 나만의 한식 취향과 관련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한식담은상자’, 도시락 만들기와 보자기 매듭 체험이 담긴 ‘재미담은상자’ 등 대화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잔치시리즈(궁중잔치, 반가잔치, 하루잔치)를 대표하는 궁중잔치 문화상자는 궁중 연회를 주제로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체험형 상자로, ‘일월오봉도’와 ‘한복’ 두 가지 연출을 선보인다. 잔치를 바탕으로 우리 상차림을 경험하고 우리 고유의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

전시 기간에는 현장에서 두 가지 한식문화상자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고,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해 한국적 이미지가 적용된 보자기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한편 국내에서 열리는 한식문화상자 특별전 ‘맛멋상자’ 개최 이후, 올해 하반기에는 카자흐스탄 누르술탄과 미국 뉴욕에서 한식문화상자가 선보일 예정이다. 공진원은 해외 한식당을 위한 한국적 이미지 제고 및 확산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체 발굴 및 브랜딩 패키지 개발, 한복 유니폼 개발 및 프랜차이즈 한식기업 유니폼 개선 지원, 국외 한식 도시락 캠페인 등 한식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진원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으로 한식문화를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식문화가 지속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니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통에 관한 관심 나아가 자긍심을 갖는 것이다. 문체부는 공진원과 함께 11일부터 8월 7일까지 ‘2022 대국민 한복 이모티콘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한복’을 모티브(동기)로 한 창작 이모티콘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되며, 한복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개인 또는 3명 이하의 팀으로 참가할 수 있다.

공진원은 총 2명(팀)의 수상자를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수여한다. 대상 1명(팀)은 상장 및 상금 200만원, 최우수상 1명(팀)은 상장 및 상금 100만원이다. 대상 수상작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참가 방법은 순수 창작한 8종 이상의 모션형 이모티콘 디자인 파일과 참가신청서, 개인정보 수집 및 제공·활용 동의서를 운영 사무국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공진원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복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고조하고 한복에 대한 긍정적 인식 및 친밀감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한복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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