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결산] 이유 있는 尹정부 '반도체·원전·방산' 사랑…對中 경제 탈피

노경조 기자 입력 : 2022-07-01 06:00 수정 : 2022-07-01 08:30:31
대중 수출 의존도 낮추기 본격화 중국, 尹대통령 외교 행보에 반발
노경조 기자 2022-07-01 08: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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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 옛말이 됐다. 정부는 '안미경미'(안보도 경제도 미국)에서 나아가 유럽과도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자외교 데뷔전을 치른 북대서양조악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런 기조는 더욱 굳건해졌다.

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박 5일간의 나토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연간 수출액의 25%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세일즈 외교'가 이번 순방의 핵심이었다.

세일즈 외교에서 공을 들인 분야는 반도체·원자력발전·방위산업이다. 순방기간 총 7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회동을 한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원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올해 2월 '원자력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자립의 중요성을 느끼고 2050년까지 14기의 원전을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해 '2040 국가에너지정책 개정안'을 통해 40조원 규모의 원전 6기 건설 계획을 발표한 폴란드도 협력 대상 국가다. 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원전·방산 수출 문제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약한 바 있다.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새로운 수출 주력 사업에 대한 정상급 세일즈 외교의 시작"이라며 "일단 원전과 방산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5년간 이런 주력 산업의 리스트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산업 협력은 네덜란드에 손을 내밀었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세계적 반도체장비 업체 'ASML'의 국내 투자를 요청하며 "ASML과 같은 반도체장비 업체의 한국 투자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선 ASML과의 협력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ASML에 방문했다.

정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와 같은 보복이 있더라도 지금의 탈중국 노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중국은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외교 행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 데 이어 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한 것은 양국 신뢰 관계에 해를 끼칠 것이란 입장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나토를 아태 지역에 끌어들이는 것은 늑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도 나토가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개념을 채택한 것과 관련해 "나토는 대중 도발적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을 '구조적인 도전(systemic challenge)'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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