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디지털 전환 강 드라이브…이영 장관 현장 광폭행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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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디지털 전환 강 드라이브…이영 장관 현장 광폭행보 계속

창원=조재형 기자 입력 : 2022-06-23 07:00:00
  • 전통시장·반도체기업 이어 창원 스마트공장 방문

  • "하반기 중기 제조업 디지털 전환 세부안 마련"

  • 스마트제조 중기 대표·현장 전문가 등 간담회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경상남도 창원시 소재 제조기업 삼현의 스마트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국정과제로 강력히 추진한다. 지난달부터 전통시장, 반도체 중소기업을 찾으며 광폭 행보를 보인 이영 중기부 장관이 이번에는 첫 지방현장 방문지로 경상남도 창원 스마트공장을 선택했다. 현장 스마트공장 기업들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해 제조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정책에 반영한다는 게 이 장관의 구상이다.
 
이 장관은 22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스마트공장 삼현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제조업 규모가 세계 5위인 한국에서 중소 제조기업은 경제의 핵심”이라며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국정과제로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형 스마트공장 확산, 영세 제조업체 특화지원, 협업기업 간 스마트공장 연결, 전문인력 양성이 이 장관이 내놓은 복안이다. 이 장관은 “하반기에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관련 세부 추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 스마트공장에서 눈길 못 뗀 이영 장관
파란색 재킷과 같은 색 하의, 베이지색 셔츠에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이 장관은 삼현 사무동 옆 스마트공장 건물로 이동했다. 이 장관은 삼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자동화된 공정을 둘러봤다. 층당 1100평 규모의 스마트공장 자동화 라인이 이 장관의 발길을 붙잡았다. 기존 15분으로 예정됐던 스마트공장 시찰이 30분으로 늘었다.
 
이 장관은 “단순자동화가 아니라 정밀 작업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불량률을 떨어뜨리고, 선제적인 품질검증 시스템을 자체 확보했다”며 “굉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현은 중기부에서 스마트공장 공급 시작 전에 공장 자동화 부분을 먼저 시작했고, 여기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올려 (사업에) 가속이 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현은 전기·수소차용 구동모터, 전동차 엑츄에이터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후 생산성이 15% 증가했고 불량률이 26% 감소했다. 생산 원가도 10% 절감됐다. 최근 3년간 청년 고용도 38명이 늘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기부의 K-스마트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제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구축 등 스마트공장을 한층 더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 중소기업 “전문인력 양성·스마트 등대공장 지원 강화 필요”
현장을 둘러본 뒤 이 장관은 스마트공장 5개사 대표, 전문가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기업들은 스마트제조 전문인력 양성, 스마트 등대공장 지원 강화와 다변화 등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황성호 삼현 대표는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우수인력들이 필연적으로 따라와야 하는데 인건비가 만만치 않다”며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인건비 지원 포지션이 현재 25%인데 40% 정도로 늘려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에 이현조 중기부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단장은 “R&D 인력에 대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세액공제 비율이 다른데 중소기업이 제일 많고 25% 정도”라며 “해당 내용은 기재부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관희 경상대학교 교수는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10여년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는 양적 확산보다는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지식을 갖춘 스마트 제조 인력양성과 체계적인 인력 공급 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한 교수의 주장이다.
 
이 장관은 “과거에 비해 전 산업이 디지털화돼 디지털 인력이 곳곳에서 필요한데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졸업하면 도시로 나가니까 지방은 또 다른 이중고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재직자들이 업무를 하면서 (디지털 관련)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경상남도 창원시 소재 제조기업 삼현 대표 및 직원 일동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남석주 델릭스 대표는 “창원 공단은 산단의 집약적인 기계 가공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등대공장 기업을 2배로 확산시켜준다면 정부 지원이 많지 않아도 기업들의 필요에 의해 충분히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기부는 지난 5월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K-스마트등대공장’ 최종 11개사를 선정했다. K-스마트등대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끄는 공장으로서 대기업 위주로 선정하는 글로벌 등대공장을 벤치마킹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선도형 스마트공장을 말한다. 중기부는 선정된 기업이 공급기업 연합체, 대학, 출연연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첨단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도록 향후 3년간 최대 12억원을 지원한다.
 
최열수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경남 지역에서는 올해 말까지 3000개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 만큼 본부에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경남지역 시범공장 10개, 등대공장 5개, 스마트클러스터 3개 등도 지정해 놓은 상태”라며 “지역 현실을 건의해 지역기업들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중기부, 현장 목소리 듣고 기업 대변자로 거듭날 것”
이 장관은 “지난 5년간 중기부가 청에서 부로 됐는데 소득주도성장, 중대재해법 등 정부의 기조가 본의 아니게 반(反) 시장적, 반 기업적인 정책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중기부가 강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반성부터 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기업 대변자인 부처로서 거듭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 장관은 경제가 활력을 찾을 때까지 현장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장관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인들을 만났으니 유니콘 기업들, 플랫폼 기업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경제가 활력을 찾을 그날까지 현장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지난 5월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찾아 소상공인 손실보상 제도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달 16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퀄리타스반도체를 방문해 팹리스 기업의 현장 애로 해결방안과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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