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스타트업 직접 인수‧벤처캐피털 설립…신기술에 꽂혔다

한지연 기자 입력 : 2022-06-16 07:00 수정 : 2022-06-16 16:30:29
한지연 기자 2022-06-16 16: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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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 GS건설]


GS건설, 신영그룹 등 대기업과 1세대 디벨로퍼가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노크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소건설사 오너의 고급스러운 취미 활동의 일부였다면 최근에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직접 인수하거나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인큐베이팅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프롭테크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각종 신기술이 건설 생태계의 파괴적 혁신 바람을 불러오자 업계 거물들이 직접 후학 양성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130억원을 투입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유명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GS건설이 100% 자회사로 설립한 CVC다. 이 회사 이종훈 대표는 2007년 벤처캐피털 업무를 시작해 SK그룹, 롯데그룹에서 CVC펀드운용을 한 경험이 있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공동 출자한 반도체 전략펀드도 운용한 바 있다.
 
GS건설 신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허윤홍 신사업부문 대표는 CVC를 통해 GS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설 벤처기업과 비건설부문이라도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GS건설은 모듈러주택, 수처리기술, 2차전지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 대표는 "건설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건설업 자체의 혁신기술도 필요하지만 ICT, 로봇 등 타 산업의 기술이 융복합돼야 한다"면서 "기존의 신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1세대 디벨로퍼인 신영그룹은 주택관리, 시니어 주택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신영자산관리를 통해 프롭테크 업체인 '쏘시오리빙'을 인수했다. 쏘시오리빙은 공유경제로 출발한 주거서비스 플랫폼으로 자체 개발한 '주거4.0'을 통해 1군 건설사 아파트인 '자이', '힐스테이트' 등의 커뮤니티시설, 조식서비스, 아동 및 시니어케어 등의 주거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신영그룹은 신영자산관리와 쏘시로리빙을 통합해 '에스엘플랫폼'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오피스·공동주택·레지던스 등 단순임대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동산 유형에 따른 하이엔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공동주택시장은 주택관리 못지않게 입주민을 위한 콘텐츠 공급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단순 디벨로퍼 역할에서 벗어나 미래의 공간 전체를 설계하는 공급자 역할을 해 시니어주택시장, 타운메니지먼트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도 평소 프롭테크 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미건설 창업주 이광래 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 등을 거친 공학 전문가로 건설업과 IT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 업체 투자에 적극적이다. 2019년 직방과 프롭테크 워터링 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해 카사코리아, 큐픽스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도 건설 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구애에 활발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조달, 원자재 가격 인상, 분양가상한제, 해외수주 고전 등 주력 사업에서 위축되면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건설업 한계를 넘어선다는 각오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벤처 투자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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