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축유 매입 계획 발표하며 증산 밀어붙여…비용은 부담

장혜원 기자 입력 : 2022-05-06 15:25 수정 : 2022-05-06 16:51:45
장혜원 기자 2022-05-06 16: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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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원유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공급망 차질과 물가 상승으로 원유 생산업체들의 생산 비용이 늘고 있어 실질적으로 증산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 재고를 채우기 위해 향후 60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사들일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고공행진하는 유가를 낮추기 위해 원유 생산업체들에 계속해서 증산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가을 무렵 6000만 배럴의 원유를 매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축유 방출을 결정할 때 신중했던 것처럼 재고를 채우는 데에도 동일하게 전략적이어야 한다"며 "그래야 가장 필요한 시점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애초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부는 이번 비축유 매입 계획은 석유 생산업체들과 주주들이 새롭게 시추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가 하락 시 원유를 사들일 것이라는 계획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비축유 매입은 시장 참여자들이 원유 가격이 현재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수요를 보장하고, 생산업체들이 원유를 추가적으로 생산하도록 촉진해 현재의 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자, 향후 6개월간 총 1억8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가볍게 넘기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40년 만에 고점으로 치솟자 물가 잡기에 나섰다. 지난주 기준 비축유 재고는 5억5000만 배럴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이전에도 전략비축유 매입을 통해 국내 원유 생산업체를 부양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지난 2020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유가가 폭락하고 관련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자 원유 매입을 통해 국내 생산업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 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이 원유를 구매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거부하며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영향에 원유 생산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5일 원유 업계에서 생산 비용이 극적으로 상승했다며, 원유 생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연간 지출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업체 APA를 이끄는 존 크리스트만 CEO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유 생산 장비 부족, 현장 인력 부족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원유 생산을 늘리려는 모든 시도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후 연간 시추 예산을 8% 늘려 잡으며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5일 APA 주가는 8.63% 하락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 시추업체인 코노코필립스와 머피오일, 라레도페트롤리움 역시 시추 예산을 각각 8%, 7%, 6%로 늘렸다. 코로나로 인한 구인난이 계속되며 현장 노동자를 구하기 힘들고, 공급망 차질 속에서 생산 장비 등의 수입 역시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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