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가 만든 디지털 창세기,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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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가 만든 디지털 창세기,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

이상우 기자 입력 : 2021-12-08 10:59:37

[사진=도서출판 이새 페이스북 갈무리]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 전환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큰 물결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일상 모든 것이 연결되고, 기존에는 찾기 어려웠던 새로운 지능형 서비스가 우리 삶에 들어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사회와 권력의 지형 역시 바꾸고 있다. 개인이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하고, 이렇게 연결된 '시민 네트워크 공동체'는 국가와 시민의 관계도 변화시킬 전망이다. 이른바 클라우드 국가의 탄생이다. 클라우드 국가는 다양한 한계에 부딪혀 있는 현재의 국가 체제를 과연 어떻게 바꿔놓을까? 그리고 그것이 시민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신간도서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는 이러한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분권화, 탈중앙화, 민주주의·국가·시민, 플랫폼 등 초연결성이 가져올 미래 국가와 시민의 삶의 변화를 탐구하기 위해 '상상 실험'으로 새로운 지적(知的) 시도를 했다.
 
초연결 시대가 만든 클라우드 국가, 무엇을 해야하나
이 책은 1장 '클라우드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디지털 창세기가 왔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세상의 확장은 새로운 인류와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산업문명 기반의 현대국가는 변화에 직면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최적화된 경제, 대의 민주주의와 다수결로 움직이던 국가의 존재가 도전받는 셈이다. 디지털 격차, 소득 격차의 심화, 지속가능성 위기, 고령화와 인구 감소, 국가 패권 경쟁 등 21세기 국가 체제가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새로운 시스템으로 해결하는 것이 디지털 창세기며, 여기에 맞는 새로운 국가상이 클라우드 국가(Cloud Crowd State)다.

2장 '무엇이 클라우드 국가를 가능케 하는가?'에서는 클라우드 국가를 움직이는 기술과 여기서 살아가는 신인류를 소개했다. 물리적 공간에 갇힌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이제 메타버스라는 신세계로 이주를 시작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현실세계에서 촘촘하게 연결된 개인들이 전송하는 데이터가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유한한 자원은 가상세계에서 무한성을 얻고, 개인은 경험의 범위를 확장하며, 소통을 통해 디지털 콘텍스트로 재창조된다.

3장 '클라우드 정부·외교'에서는 클라우드 국가에서 정부의 역할과 국제관계에 대해 소개했다. 클라우드 국가에서는 국적의 경계가 없으며, 인종과 민족에 대한 선입견도 갖지 않는다.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공개된 개인의 데이터로 판단 기준을 세우고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통해 관계 불확실성도 줄일 수 있고, 신뢰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의 진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이 책은 클라우드 상에서 신뢰는 현실세계로 파생되고, 우리는 더 다양하고, 포용성이 있고, 함께 더 많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4장 '클라우드 경제와 금융'에서는 가상세계 혁신이 불러올 경제의 변화를 다뤘다. 그 중 하나가 NFT며, 사이버공간에서는 이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 역시 독립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이야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 가상자산’은 궁극적으로 작가와 출판사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 스스로 공급자 역할을 하면서 출판업과 작가의 역할 차이가 없어지고, 기존 출판업의 생태계 역시 이에 따라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5장 '새로운 위협과 도전들'에서는 클라우드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역기능과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소개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는 표현이 있다. 인공지능에 터무니없는 데이터를 넣으면 생각지도 못한 출력물이 나오는 상황을 말한다. 알고리즘 편향성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집어넣은 데이터의 결과물일 뿐이다. MIT가 창조한 사이코패스 인공지능 노먼(Norman)을 통해 인간이 입력한 데이터가 괴물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이미 목격했다.

6장 '클라우드 국가의 정치 원리'에서는 클라우드 시대의 공화주의와 양극화 해소 등 클라우드 국가의 정치에 대해 다뤘다. 여기서 클라우드 국가는 굳어버린 대의민주주의를 더 유연하게 바꾸고, 투명하면서 책임을 보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7장 '만들어가는 미래'에서는 클라우드 시대에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에 대해 논하면서. 책임있는 인공지능을 위해 필요한 노력과 함께 클라우드 시대의 인권, 클라우드 정부의 역할과 개혁, 지속 가능한 클라우드 국가에 대해 설명했다.
 
저자소개
클라우드 국가가 온다 집필에 참여한 전병조 저자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금융정책실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국내외 금융정책 분야 경력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기 한국 경제와 금융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최원정 저자는 조직문화의 역동성을 탐구하는 연구자로, 현재 여시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 연구를 하고 있으며, 정책 공감대를 높일 전략을 모색 중이다.

황세희 저자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동대학원 정치학 대학원을 거쳐 게이오대학교 법학연구과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해양정책연구재단, 사사카와평화재단, 재단법인 여시재를 거쳐 현재 국회의원 이광재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대식 저자는 2011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입사하여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중국 등 지역 연구를 담당했다. 2017년부터는 민간연구소 여시재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하며 동북아 가스허브 구축을 통한 에너지 협력 등 한국과 동북아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과 미래도시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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