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알파부터 오미크론까지"...진화 거듭하는 변이 코로나

홍승완 기자 입력 : 2021-11-30 15:44 수정 : 2021-12-01 14:00:16
알파부터 오미크론까지…변이 거듭할수록 까다로워지는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이가 점점 강해지는 이유? 바이러스 외부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원인 전파력·백신 무력화한 몸에 갖춘 '오미크론'…WHO "파악하려면 시간 필요"
홍승완 기자 2021-12-01 14: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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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상 회복에 시동을 걸었던 일부 국가들이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를 웃도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다. 이미 유럽에선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이 시작됐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새 변이종이 일상회복에 제동을 걸면서 코로나19 종식 전망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 치명률, 백신 효과 등을 근거로 변이종을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우려 변이는 전파력이 높고, 백신 효과는 미미하단 특징이 있다. 현재 WHO가 지정한 우려 변이엔 알파·베타·감마·델타형 변이와 최근 추가된 오미크론까지 모두 다섯 종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파력 1.5배 높은 알파 변이·백신 효능 낮추는 베타 변이
WHO가 첫번째로 지정한 우려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다. 작년 9월 영국에서 처음 나타난 알파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193개국에 퍼진 상태다. 우리나라에는 작년 12월 28일 처음 유입됐다. 알파 변이는 전파력을 비롯해 입원율과 중증도, 사망 위험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백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연구진이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면 알파 변이로부터 유증상 감염을 막는데 93.7%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AZ 백신은 74.5%로 산출됐다.

알파 변이와 함께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베타 변이는 작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처음 등장했다. 베타 변이도 알파 변이와 마찬가지로 전파력이 약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엇보다 백신 효능을 반감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위협이 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과 의료관리기구(HMO) 클라릿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베타 변이 감염 비율은 5.4%로, 미접종 상태의 감염자 중 베타 변이 감염비율(0.7%)의 약 8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의 베타 변이 감염 예방 효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베타 변이가 일정 부분 백신의 보호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오미크론' 우려에 개인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파력과 백신 무력화 모두 갖춘 감마 변이·국내 우세종 된 델타 변이
올해 1월엔 알파 변이의 전파력과 베타 변이의 백신 무력화를 동시에 갖춘 브라질발 감마 변이가 등장했다. 감마 변이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중심지인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거주하다 일본으로 입국한 10~40대 4명에게서 처음 확인됐다. 우리나라엔 1월 18일 처음 감마 변이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마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배 높고, 입원율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감마 변이도 베타 변이와 마찬가지로 백신 효과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는 작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약 170개국에 퍼졌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빠르고 입원 위험 역시 2.2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변이의 변이종인 델타 플러스까지 등장했다. 다만 백신이 델타 변이에 대해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데다 델타 플러스는 현재 영국과 러시아, 이스라엘 등에서만 보고돼 아직 전면적 확산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다섯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된 오미크론 변이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베타 변이의 백신 무력화와 델타 변이의 폭발적인 전파력을 모두 지니고 있어 '프랑켄슈타인 잡종'이라는 별명까지 생겨났다. 에릭 딩 미국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500% 더 높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와 남아공 국가보건검진기관 데이터를 분석한 그래프를 인용하면서 "오미크론이 진원인 남아프리카에서 델타·베타 변이보다 가파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FT가 인용한 그래프를 보면 신규 확진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90%까지 오르는 데 약 3개월(100일) 소요됐지만, 오미크론은 이 수준에 도달하는데 약 3주(20일) 걸렸다.

다만 WHO는 오미크론 변이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섣부른 판단을 우려했다. WHO는 "현재 오미크론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까지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맛시디소 모에티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 [사진=AP·연합뉴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더 까다로워지는 이유는 바이러스 외부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때문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이곳에 변화가 생기면 전파력과 사망률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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