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실적 호조에 9월 조정장 종결...혼조세 속 S&P500 7일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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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실적 호조에 9월 조정장 종결...혼조세 속 S&P500 7일 연속↑​

최지현 기자 입력 : 2021-10-22 06:55:17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S&P500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4.8% 하락한 조정 장세를 끝냈다는 평가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살아난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6.26p(0.02%) 내린 3만5603.03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3.59p(0.30%) 상승한 4549.7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4.02p(0.62%) 오른 1만5215.70을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 중 각각 7개와 4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각각 △필수소비재 -0.16% △에너지 -1.81% △금융 -0.35% △원자재 -0.23% 등이 내렸고, △임의소비재 1.38% △헬스케어 0.44% △산업 0.22% △부동산 0.36% △기술주 0.4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6% △유틸리티 0.02% 등이 올랐다.
 

9월 초 이후 S&P500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올 3분기 실적 시즌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월가에서는 증시 낙관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101곳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이들 중 84%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도이체방크는 투자 전략 보고서에서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중국 헝다그룹과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국가 부도) 위기 속에서 지수가 전고점 대비 5% 이상 빠졌지만, 이제는 인상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면서 "이들 리스크(위험)가 눈앞에서 사라지고 긍정적인 기업 실적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를 떨쳐버렸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경기 둔화 우려도 일부 완화하고 있다. 짐 폴슨 로이트홀트그룹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당연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압박이 기업의 이익을 깎아먹고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S&P500지수 상장 기업의 조정주당순익(EPS) 전반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 주가는 이날 3.26% 올랐다.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목표가를 기존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미즈호 역시 825달러에서 950달러로 상향했다. 반면, IBM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9.52% 이상 하락했고 HP는 강한 실적과 가이던스(예상치) 상향에 6% 이상 올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체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발표했다. 해당 스팩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의 가격은 장중 400%가량 폭등하며 몇 차례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뉴욕증시에 스팩 상장한 위워크의 주가 역시 13.10% 뛰었다.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9만건으로 직전 주 대비 6000건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0만명을 밑돌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지난해 3월 14일·25만6000명) 주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0월 제조업지수는 24.5에서 23.8로 하락했고, 9월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629만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드러내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 여파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61%p 급등하며 1.696%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시장 금리 급등세에도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들은 모두 상승 마감하며 기술주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중국의 부동산 개발 회사인 헝다그룹이 오는 23일 중 디폴트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소식에도 주목하고 있다. 헝다그룹은 채무 이행을 위해 우량 자회사인 헝다물업의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매각이 무산한 여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42% 내린 14.96을 나타냈다.
 
유럽증시·유가·금값, 일제히 하락 전환
유럽 주요국 증시는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가능성을 우려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32.80p(0.45%) 하락한 7190.30으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50.36p(0.32%) 내린 1만5472.56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9.44p(0.29%) 밀린 6686.17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6.44p(0.39%) 낮아진 4155.73을 기록했다.

전날 최고 수준을 보였던 국제유가는 차익 실세 매도세와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일부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은 0.92달러(1.1%) 내린 배럴당 82.50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1.02달러(1.19%) 하락한 84.8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로 결제하는 원유시장의 특성상, 달러화 가치와 유가는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달러화 가치가 내리면 원유 수요가 많아지며 유가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이며, 반대의 경우 유가는 하락 압박을 받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23% 오른 93.77을 기록했다. 전날의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값은 역시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달러(0.17%) 내린 온스당 1781.90달러에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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