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9월 조정장' 시작했나?...호재 없는 관망세에 '2주 연속' 하락세

최지현 기자 입력 : 2021-09-18 07:48 수정 : 2021-09-18 17:05:28
최지현 기자 2021-09-18 1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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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오는 21~22일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네 마녀의 날'까지 겹치며 장세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6.44p(0.48%) 하락한 3만4584.8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0.76p(0.91%) 내린 4432.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7.96p(0.91%) 낮아진 1만5043.9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4주간 최저치로 주저앉고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했으며, 3대 주요 지수는 2주 연속 일제히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3주 연속 '마이너스(-)'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 주 동안 S&P500지수는 0.58% 내렸고,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7%와 0.47% 하락했다. 다만 앞선 주간(6~10일)보다는 하락폭이 줄었다. 당시 한 주간 다우지수는 2.15% 하락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7%와 1.61% 떨어졌다.

이날 S&P500지수 11개 부문은 △헬스케어(0.07%)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38% △필수소비재 -0.53% △에너지 -0.76% △금융 -0.49% △산업 -1.05% △원자재 -2.06% △부동산 -0.95% △기술주 -1.5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27% △유틸리티 -1.59% 등이다.
 

한 주간 나스닥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 관망세를 보여온 시장은 이날 별다른 호재 없이 네 마녀의 날을 맞자 약세 분위기가 보다 강해졌다. 네 마녀의 날이란 분기별로 개별주식 옵션·주식선물 옵션·주가지수 옵션· 지수선물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며 거래량이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특히 이날 개장 초반부터 골드만삭스는 "평소보다 큰 규모인 7500억 달러(약 884조원)가량의 개별주식 옵션 만기가 도래했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페더레이티드허미스의 루이스 더들리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서 "변덕스러운 한 주였다"면서 "저가 매수 분위기가 확고히 자리를 잡으면서 (성장)가치주의 경우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지만, 시장 전반의 약세를 넘어설 정도는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앞서 14일 1.265%까지 떨어졌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이날 1.4%를 향해 우상향하며 대형 기술주들도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2%p 오른 1.363%에 거래를 마쳤고, 이 여파로 애플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아마존은 각각 1.83%와 1.96%, 0.74% 하락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내부 폭로 연재로 미국 의회를 비롯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기 시작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2.24%(8.34달러) 급락한 주당 364.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의회에서 본격적으로 증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는 시장의 부담감을 가중하고 있다.

FOMC를 통해 연준은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며, 대체로 시장은 연준이 이달 혹은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관련한 발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은 8월 고용 보고서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추이 역시 아직 정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하면서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발표하기에는 무리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시장의 약세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은 앞서 전문가들이 주장한 '뉴욕증시 9월 약세론'에 힘을 싣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존 마셜 파생상품 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8~10월 사이 S&P500지수의 변동성이 27%가량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경고했으며, 알리안츠의 루도비크 수브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WSJ에서 "과도기가 있는 환경에서는 변동성이 도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지나 마틴 애덤스는 투자노트에서 "9월 장세가 전형적인 모습(약세장)으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연준의 정책 변경을 앞두고 낙관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성장은 느려졌고 인플레이션은 불편하게 높다"고 평가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61% 급등한 20.87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유가·금값도 일제히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관망세 속에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0.91% 하락한 6963.6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03% 내린 1만5490.17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79% 하락한 6570.19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0.94% 내린 4130.84로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상승세를 4주째 이어갔다. 이날 유가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북미 지역의 공급난 우려가 완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간 동안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가 전주 대비 10개 늘어난 411개로 집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4달러(0.9%) 내린 배럴당 71.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0.33달러(0.44%) 하락한 배럴당 75.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각각 3.2%와 3.3% 올랐으며, 두 유종 모두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값은 2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5.3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751.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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