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재난지원금으로 갤워치4·버즈2 사자"…편의점에 몰리는 발길
Koiners다음 아주PICK

[아주 돋보기] "재난지원금으로 갤워치4·버즈2 사자"…편의점에 몰리는 발길

홍승완 기자 입력 : 2021-09-09 16:31:04
  • 일부 편의점서 무선이어폰·스마트워치 판매하자 '구매 가능 매장' 공유하는 누리꾼들

  • 편의점 관계자 "현재 온라인에 공유 중인 매장 10곳서는 재난지원금 사용 불가"

  • 재난지원금 사용처 두고 일각선 갑론을박…"지역경제 활성화 취지와 거리 멀어"

서울 송파구 소재 이마트24 편의점에서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갤럭시버즈 프로, 폴더블폰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재난지원금 사용처인 편의점에서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등 모바일 신제품을 판매하자 이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재난지원금으로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사기 위해서다. 특히 일부 편의점에서만 재난지원금으로 전자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구매 가능 편의점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 중이다. 하지만 재난지원금으로 고가의 전자기기를 구매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재난지원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적정 사용처'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으로 갤럭시 워치를 살 수 있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갤럭시버즈 프로, 폴더블폰 액세서리 등을 이마트24에서 판매하기로 하면서 재난지원금으로 고가의 전자기기를 장만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마트24 고객센터 관계자는 "갤럭시 제품 구매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도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게시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현재 삼성전자 웨어러블을 판매 중인 매장을 나열한 뒤 '재난지원금 즉시 구매 가능'이라고 표시했다. 그는 "해당 매장은 액세서리 코너에 제품을 진열해놓은 곳이다. 재난지원금 사용가능처라면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를 예약 구매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의 조회 수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4만5000회에 달한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누리꾼이 언급한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으로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를 살 수 없다. 재난지원금은 편의점 본사가 직영하는 일부 점포에서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삼성전자 웨어러블 구매 가능 매장은 9일 기준 △이마트24본점 △성수백영점 △여의도SK점 △신세계영등포제일점 △영등포KT점 △삼청동점 △청담본점 △R강동ECT점 △R판교알파돔점 △R문정대명점 등 모두 10곳이며 이곳은 모두 직영점이다.

이마트24 고객센터 관계자는 "10곳은 모두 직영점으로 운영돼 재난지원금으로 전자기기를 구매할 수 없다. 재난지원금은 재난지원금 사용가능처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 전자기기 구매 문의가 잇따르자 재난지원금 '적정 사용처'를 두고 갑론을박이 팽팽하다.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인 재난지원금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세트 품목을 보면 100만원이 넘는 TV와 와인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대형 전자판매점은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는 곳으로 지정됐으나 일부는 '사용 가능 매장'으로 홍보하고 있어 재난지원금 사용처 기준을 품목으로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난지원금으로 소상공인들이 수혜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 국민의 약 88%가 1인당 25만원씩 받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지급 절차가 시작된 6일 서울 용산구 전통시장의 한 가게에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재난지원금 취지에는 위축된 경제 회복과 소비 촉진도 포함된 만큼 구매는 개인의 자유라는 반론도 있다. 한 누리꾼은 "편의점 점주도 똑같은 소상공인이자 자영업자다. 사용처가 다양해질수록 소비 진작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난지원금 사용가능처는 '국민지원금사용처.kr'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