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 내년 초소형 저궤도위성 '세종 1호' 발사…"50기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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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그룹, 내년 초소형 저궤도위성 '세종 1호' 발사…"50기 운용"

임민철 기자 입력 : 2021-09-02 12:00:39
  • 한컴인스페이스-美위성데이터 기업 스파이어글로벌 협력

  • "국내 첫 민간 상업용 위성"…내후년까지 1~5호 순차 발사

  • 산업 분야별 자체개발 드론 출시…관제플랫폼으로 차별화

  • 캐나다 인피니티옵틱스와 합작사 설립, 고성능 센서 개발

  • 2024년 100조 세계 영상데이터 시장 선점 위해 투자 지속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사진=한컴그룹 제공]


한글과컴퓨터그룹이 내년 상반기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지구 관측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신사업을 추진한다. 이미지·영상 수집용으로 자체 개발한 드론도 출시한다. 기존 인공위성 지상국 구축·운영 사업, 드론 무인관제 플랫폼 사업과 연계해 우주·항공·지상을 잇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만들고, 공공·국방·산업 분야별 맞춤형 영상 데이터를 공급한다.

한컴그룹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위성을 중심으로 드론, 장거리 감시카메라까지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12년부터 인공위성 지상국 구축·운영, 무인 드론 관제 플랫폼 등으로 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벌여 온 한컴인스페이스가 인공위성 직접 보유, 드론 자체 개발 방식으로 영상데이터 수집·관리·분석·판매의 올인원 서비스를 구축한다.

우선 한컴인스페이스는 미국의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나스닥 상장사 '스파이어글로벌'과 협력해 내년 상반기 '세종 1호'를 발사한다. 세종 1호는 크기 20×10×30㎝, 무게 10.8㎏의 국내 첫 지구 관측용 저궤도 초소형 민간 인공위성이다. 지상 500㎞ 높이의 궤도에서 지구를 약 90분에 한 번, 하루 14~16번 돌면서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그룹은 내년 하반기 세종 2호, 내후년 3~5호 등 순차적으로 세종 1~5호 발사를 추진하고, 향후 이 사업의 성장세에 따라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운용할 계획이다. 지구 관측 영역을 더욱 더 세분화하고 데이터 취득 소요시간을 단축해 글로벌 서비스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관측·정찰용 드론 'HD-500'을 출시한다. HD-500은 크기 41×41×35.2㎝, 무게 3.5㎏의 몸체에 이미지·영상 데이터 수집에 최적화한 기술을 탑재했다. 한컴그룹은 향후 교육·농업·국방·산업 분야별 특수목적용 드론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드론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통해 기존 드론 제조사들과 차별화한다.

고품질 데이터 확보를 위해 국경·해안 감시 등 해외 군·민간용 감시카메라를 공급하는 캐나다 기업 '인피니티옵틱스'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한컴인스페이스의 인공지능 분석 기술과 인피니티옵틱스의 센서 기술을 연계해, 인공위성용 고해상도 관측 센서를 공동 개발한다. 이를 통해 국내 인공위성 센서 시장 개척과 국내·외 인공위성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피니티옵틱스는 광학적외선(EO/IR) 센서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는 고해상도 주야간 듀얼 PTZ카메라(상하좌우·줌 동작 지원 카메라) 시스템 기술을 보유했다. 최대 135배 확대할 수 있는 광학카메라, 원거리 사물(사람 20㎞, 차량 50㎞)을 인식할 수 있는 열화상카메라를 지상에 거치하거나 드론에 장착하고 1초에 상하좌우 0.001°~110°의 범위를 정밀 조작할 수 있다.

한컴그룹은 향후 위성, 드론, 고해상도센서 기술을 확보해 우주·항공·지상을 모두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우선 곡물 수확량 예측 등을 위한 영상 데이터 수요가 큰 농업 분야를 공략하고, 국내 시장 외에도 국가 산업 구조에서 농업 비중이 큰 동남아 지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81조원, 오는 2024년 100조원 규모로 클 전망이다. 한컴그룹은 이에 따라 농업 외에도 산림자원·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 등 분야로 데이터 활용 폭을 확대한다. 한글과컴퓨터, 한컴라이프케어, 한컴MDS 등 계열사들과의 협력으로 공공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영상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최근 전 세계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위성 발사를 통해 국내 우주산업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과감한 차별화 전략과 투자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전략을 맡고 있는 김연수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은 "한컴그룹은 특화된 분야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고 고객 입장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가치를 두고 사무, 원격검진, 여가소비, 각종 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라며 "한컴그룹의 영상 데이터 분야 진출은 한컴인스페이스를 인수하면서 빨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컴인스페이스는 인공위성 지상국 사업에서 출발해 우주·항공 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 기반 분석 서비스를 자체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산업 특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드론 사업에도 진출했다"라며 "오늘 발표하는 자체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영상 데이터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한컴그룹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연수 한컴그룹 미래전략총괄 [사진=한컴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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