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0조 몰린 카뱅, 공모가 3만9000원 확정...단숨에 금융업 3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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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0조 몰린 카뱅, 공모가 3만9000원 확정...단숨에 금융업 3위 등극

윤지은 기자 입력 : 2021-07-22 17:04:46

카카오뱅크 IPO 프레스톡 기자간담회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의 확정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정해졌다. 업계에선 해외 투자자금까지 몰리며 기관 청약주문 금액이 2550조원을 넘어선 만큼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주문 규모는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록한 2417조원을 넘어선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금액이다.

22일 카카오뱅크는 공모가격을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모 규모가 2조5526억원으로 상당한 만큼, 확정 공모가도 희망 밴드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앞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이 역대급으로 흥행하자 카뱅 안팎에선 상단 초과도 무리 없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카뱅의 공모 직후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이는 금융주 시총 1·2위인 KB금융(21조399억원)과 신한지주(19조3983억원) 다음으로 큰 액수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발췌 ]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800여곳이 참여, 약 2500조원 규모의 주문을 넣었다. 경쟁률은 1700대 1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 참여 액수는 지난 4월 SKIET가 기록한 역대 최고액(약 2417조원)도 웃돈다. SKIET는 기관 수요예측 당시 직전 최고 기록(약 1047조원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두 배 이상인 주문액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규 출범 인터넷 은행으로서의 높은 성장성과 플랫폼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 등이 카뱅의 투자매력을 부각했다는 평가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전용 금융 플랫폼의 혁신을 기반으로 시현한 폭발적 성장세, 그리고 독보적 확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기관 수요예측이 대흥행을 거두면서 ​26~27일로 예정된 일반청약의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됐다. 기관 참여 액수가 SKIET의 기록을 상회한 만큼, 일반청약 증거금도 SKIET가 쓴 최고 기록(약 81조원)을 뛰어넘는 것 아니냐는 기대다. 

카뱅이 일반청약 흥행을 넘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형성된 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마감하는 것)까지 가게 된다면, 주당 가격은 10만원을 웃돌고 시총은 48조원대에 달하게 된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49분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뱅의 주당 가격은 8만3500원, 시총은 34조2058억원이다.

카뱅의 신주발행물량은 총 6545만주다. 주당 공모가격이 3만9000원으로 정해진 만큼, 2조5526억원의 자금이 확보된다. 기존 카뱅 주식 수는 4억965만237주로, 신주발행물량을 더한 상장 주식 수는 총 4억7510만주다.

신주발행물량 가운데 일반청약에 배정된 물량은 1636만2500~1963만5000주(최대 7658억원)다. 일반청약 배정 주식 수는 우리사주 미청약이 얼마나 발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카뱅은 공모 자금을 자본 적정성 확보(자기자본 확충), 우수 인력 확보, 소비자 편익 증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일반청약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으로 결정됐으며,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다음달 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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