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은경 “백신 예약 5부제 검토”···백신 ‘보릿고개’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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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은경 “백신 예약 5부제 검토”···백신 ‘보릿고개’ 해법은?

이효정 기자 입력 : 2021-07-14 17:56:37
  • “40대 이하 화이자 백신 주로 접종”

  • 예약 못한 55~59세, 14일 오후 8시 예약 재개

  • 전문가 “백신 수급 일정 앞당겨야, 추가 백신 스와프 방법도”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접종 예약 개시일에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 5부제’를 검토한다. 아울러 8월 중하순 시작될 만 49세 이하 코로나19 예방 접종에는 화이자 백신이 주력이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브리핑에서 “40대 이하 연령층은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예정인데, 화이자 백신이 7월 말부터 8월에 도입되기 때문에 화이자를 주력으로 하면서 모더나를 같이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예약 방식과 관련해 “40대 이하 접종 대상 인구는 약 2200만명 정도이고 이미 접종을 받은 분들을 제외하더라도 대규모 인원”이라며 “예약 시 연령층이나 시기를 분산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 판매 당시 도입했던 ‘5부제’나 이외 예약 분산 방법을 통해 예약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정하겠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8월 접종계획 발표 때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신 보유물량 조기 소진으로 중단됐던 만 55∼59세 대상 사전예약은 14일 오후 8시부터 재개된다. 실제 접종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다. 

50∼54세 대상자는 예약 가능 시간을 연령별로 세분화했다. 예약이 일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53∼54세(1967년∼1968년 출생자)는 오는 19일 오후 8시부터, 50∼52세(1969년∼1971년 출생자)는 하루 뒤인 20일 오후 8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21일 오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는 연령 구분 없이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질병청은 백신접종 사전예약을 0시부터 시작했는데 이번에 오후 8시로 조정했다. 

정 청장은 “사전예약 시작 시간을 기존 0시에서 오후 8시로 조정해 밤늦게까지 예약을 위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며 “사전예약 첫날의 접속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예약의 시작 시기와 대상자를 구분하고, 분산해 시행하도록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 정은경, “사전 안내 부족” 사과···반복된 ‘백신 보릿고개’ 어쩌나
 

정은경 청장은 14일 55~59세 예방접종 사전예약 조기 마감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안내가 이뤄지지 못해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청장은 이날 55~59세 예방접종 사전예약 조기 마감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안내가 이뤄지지 못해 불편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7월 마지막 주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약 후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전예약이 가능한 물량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한 점과 일시 중단으로 예약하지 못한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12일 0시부터 17일 자정까지 55~59세 대상 모더나 백신접종 사전예약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이 예약은 12일 오후 3시30분에 조기 마감됐다. 185만명이 예약을 하면서 예약 물량이 소진됐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초 질병청은 사전 백신 예약 물량이 조기 중단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지한 적이 없었다. 이에 예약 대상자들 사이에선 “대규모 인원에 대한 접종 준비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처럼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 이래 ‘백신 보릿고개’가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하루 10만~20만명이 백신 접종을 하던 4월 말과 비교해 5월 들어 일일 접종 건수가 1만명 안팎으로 대폭 줄기도 했다. 이어 6월말부터 다시 접종 공백이 되풀이되면서 일각에서는 당초 정부의 목표대로 11월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백신 사전예약 조기 마감은 백신 물량이 없어서 벌어진 일인데, 불과 이틀 만에 모든 예약을 다시 받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향후 백신 수급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아주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화이자는 3주 후, 모더나의 경우 4주 후에는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확보한 물량 없이 사전예약을 받다가 2차 접종 시기가 미뤄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결국 정부가 나서 그동안 계약했던 백신 물량의 수급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게 정 교수의 조언이다. 이어 “이외에도 최근 이스라엘 정부와의 백신 교환(스와프)과 같은 사례를 다시 만들어 내는 방법이나 미국 정부와의 외교적 협상 등으로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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