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신사임당' 어디로…한은 "5만원권 품귀, 대면 활동 감소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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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은 '신사임당' 어디로…한은 "5만원권 품귀, 대면 활동 감소 때문"

백준무 기자 입력 : 2020-11-30 08:30:12
코로나19 확산 이후 5만원권 지폐의 환수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5만원권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면 상거래 활동이 크게 감소한 것 역시 환수율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30일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5만원권 환수율 평가 및 시사점'을 통해 올해 1~10월 중 5만원권 환수율은 2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9.5%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이는 2009년 6월 5만원권 최초 발행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 측은 올해 환수율에 대해 과거 금융 불안기와 달리 발행액이 늘어났음에도 환수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10월까지 5만원권 발행액은 21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에 비해 1.9% 늘었지만, 환수액은 5조6000억원으로 오히려 60.0% 줄었다.

환수율 급락의 원인으로는 대면 상거래 부진이 꼽혔다. 코로나19 특성상 자영업 비중이 높은 음식·숙박·여가서비스업 등의 대면 상거래 활동이 크게 감소했는데, 현금 입금 비중이 높은 이들의 업황 부진으로 5만원권 환수 경로에 부정적인 충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예비용 수요의 증가 역시 환수율을 떨어뜨렸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안전자산 선호 등 예비용 수요로 인해 발행액은 증가했다"며 "예비용 수요 증가는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저금리 등으로 현금 보유 성향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고액권을 중심으로 화폐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의 경우 올해 1~10월 100유로 이상 권종의 환수율은 전년 동기에 비해 19.3%포인트, 50유로 이하 권종은 6.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일각에서는 5만원권 환수율 하락을 지하경제 유입과 연관짓는 시각이 있으나, 단기간에 크게 하락한 5만원권 환수율은 지하경제 유입 등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예비용 수요 확대 등 경제적 충격이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한다"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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