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투자가 뜬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본격화...풍력·태양광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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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투자가 뜬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본격화...풍력·태양광 대세

김해원 기자 입력 : 2020-11-17 08:00:17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금융 시장의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ESG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행보와 맞물리며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들은 탈석유 정책을 선포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본격화 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을 위해 각각 수조원대의 금융지원에 나서는 등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금융 프로젝트’에 착수해 10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해상풍력·수소연료전지·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 주선에 집중 참여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에 투자하기 위해 두산그룹과 손잡았다. 향후 두산이 진행하는 풍력·수소연료전지 등 사업에 직간접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산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앞선 회사이고, 금융지원도 필요한 상황이어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도 한국판 뉴딜에 모두 10조원 규모의 여신 및 투자 지원 계획을 밝혔다. 또한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기리 풍력발전사업, 울산 농소 하수처리시설 다양한 사업에 PF를 제공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9월 국내외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지속적으로 ESG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또한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에스오시(SOC) 디지털화’ 등에 2025년까지 모두 9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회장은 “국가적 과제인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ESG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회장 자격요건에 'ESG 실천 의지'를 추가했다.

또한 ESG경영을 위한 정보제공도 확대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ESG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별 ESG 활동을 분석해 투자자에게 알릴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지주 설립 이후 2년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 ESG 경영을 더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

국민연금도 내년부터 약 450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채권 투자에 ESG 기준을 적용한다. 주식 위탁 운용(패시브)에서부터 주식 직접 운용(액티브), 채권 운용 등에까지 ESG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ESG 강화를 위해 현재 투자되고 있는 4000억원 규모의 국내 석탄 관련 대체 투자를 만기 도래 때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내년부터 ESG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민연금이 책임 투자 원칙을 적용하는 자산은 약 32조원(4%) 수준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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