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코이너스 브리핑] 김석환 원장 “코로나가 부른 비대면 사회, DID가 ‘킬러 앱’ 될 것” 外
Koiners다음 블록체인

[아주경제 코이너스 브리핑] 김석환 원장 “코로나가 부른 비대면 사회, DID가 ‘킬러 앱’ 될 것” 外

강일용 기자 입력 : 2020-11-05 07:05:35
◇김석환 원장 “코로나가 부른 비대면 사회, DID가 ‘킬러 앱’ 될 것”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 세계가 비대면 사회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신원인증(DID)’이 간편하게 신원을 인증하면서도 신뢰를 보장할 수 있는 '킬러 앱'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유럽과 같은 주요 국가들도 DID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리얼 블록체인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세상의 핵심 가치는 ‘디지털 신뢰’인데, 이를 담보하는 최적의 기술이 DID”라며 “블록체인 시대에 DID는 킬러 앱”이라고 강조했다.

DID는 탈중앙화, 위변조 방지의 특성을 갖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신분을 확인하는 디지털 신원확인 체계를 말한다. DID를 활용하면 개인은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간편하게 신원 조회가 가능하고, 다수의 사용자가 서로의 정보를 지켜보는 감시자의 역할을 수행해 데이터의 유출과 위·변조도 막을 수 있다. 또한 DID는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를 독과점하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 개인정보의 주권이 정부나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현재 데이터에 관한 통제권은 중앙집중화된 플랫폼 기업들이 가지고 있지만, 향후 개인이 데이터를 통제하고 개인의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제공하는 사회로 가는 것이 DID가 가진 의미”라고 강조했다.

주요 국가들도 온라인 거래, 신원 확인 등에 DID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회원국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DID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고, 캐나다에선 온타리오주가 DID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정부 또한 지난해 9월부터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신원 증명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에선 행정안전부가 지난 10월부터 모바일 신분증 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인터넷진흥원은 다음달 DID 기반의 사원증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 "사용자 중심 국제표준으로 한국이 DID 시장 선도"

"블록체인기반 DID(분산신원인증) 기술은 대한민국이 세계시장을 선도할 드물고 좋은 기회다. 우리는 20년 전 최고의 PKI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데 실패했다. 사용자 중심의 국제표준을 이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기회가 왔다. 언택트 시대에 한국이 세계 DID를 주도하려면 사용자중심 국제표준을 한국이 이끌어야 한다."

이순형 DID얼라이언스 공동창립자 겸 라온시큐어 대표가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아주경제 리얼블록체인포럼 행사에서 '디지털 신원의 글로벌 활성화와 K-DID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기존 신원증명 체계는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두고 처리하면서 정보 유출 피해, 개인정보의 불필요한 유통, 보상 부재 등 문제를 안고 있다. DID 기반 미래 인증 체계에선 서비스 로그인에 필요한 정보와 개인정보가 사용자 기기의 안전한 영역에 보관되고,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직접 제출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디지털 신원의 발전방향을 설명하며 DID가 신원인증과 전자서명뿐만 아니라 디지털증명서, 마이데이터, 토큰리워드 등 적용 사례를 함께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DID가 신원증명뿐 아니라 소득확인, 재직증명, 기업의 출입통제, 전자결재, 소매점에서의 지불과 결제 등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큰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DID 기술의 가치와 미래 실현 가능성을 바라본 민간 기업들이 다양한 DID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라온시큐어 역시 '옴니원'을 개발 중이다.

◇김종승 SK텔레콤 리더 "플라스틱 신분증, DID로 빠르게 대체될 것"

SK텔레콤을 포함해 국내 주요 기업이 참여하는 DID(분산신원인증) 연합 이니셜(Initial)이 차세대 신원인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종승 SK텔레콤 팀리더는 4일 리얼 블록체인 포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 사고가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니셜은 DID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 유연성, 상호운용성, 제어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기존 신분증을 대체할 자기주권형 신원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리더는 "플라스틱 신분증은 누구나 신분증 정보를 읽을 수 있고, 새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어려우며, 특정 정보만 제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문제가 있다. 반면 DID 기반 모바일 신분증은 세 가지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진본 증명, 소유 증명이 가능하고 개인정보(프라이버시) 보호에 특화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니셜은 SK텔레콤 주도로 KT, LG유플러스, 삼성SDS, CJ올리브네트웍스, 우리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국민은행, 현대카드, BC카드, 코스콤 등 국내 14개 이동통신·IT서비스·금융사가 파트너사로 참여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를 운영하고 있는 DID 연합체다.

◇윤창득 LG CNS 팀장 "DID가 블록체인 확산시킬 킬러 콘텐츠"

윤창득 LG CNS 블록체인기술팀장은 4일 리얼 블록체인 포럼 강연에서 "블록체인 확산을 실현시킬 '킬러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 첫번째가 DID(분산신원인증)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기반이 될 초연결, 데이터,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 등이 데이터의 중앙집중화에 따른 빅브러더 감시 우려, 서비스 연속성, 소유권 갈등 등 문제에 따른 제약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록을 분산 보관하고 합의 알고리즘을 따라 운영되는 블록체인이 이 같은 제약을 극복할 수단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블록체인 업계가 그간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했는데 앞으로는 사용자와 사회에 어떤 가치를 제공해 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그래서 올해와 내년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킬러 콘텐츠를 현실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대세"라고 말했다.

국내서는 올해 관련 법 개정으로 가명정보 개념과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도입되고 공인인증서가 폐지됐다. 이에 DID가 블록체인과 결합돼 디지털 신분증과 증명서를 발급·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현시킬 열쇠로 꼽힌다. 영지식(零知識)증명을 통한 가명정보 처리,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저장 데이터 식별, 사설인증서 발급·검증에 활용될 기술로 유력시된다.

LG CNS가 라온시큐어와 함께 수행하고 있는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이 널리 알려진 DID 활용 사례다. 우리 정부는 모바일 공무원증 사업 이후 내년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으로 DID 기반 디지털 신분증 서비스 발급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