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자굴기]세계 절대 강자 노리는 중국
Koiners다음 하이테크

[中 양자굴기]세계 절대 강자 노리는 중국

최예지 기자 입력 : 2020-10-21 06:00:00
  • 양자레이더 개발 성공...수백km 떨어진 스텔스기 탐지 가능

  • 양자통신, 양자컴퓨터 분야도 고속성장중

[사진=바이두]

양자위성, 양자통신부터 양자레이더까지....중국의 '양자(量子) 굴기'가 거침이 없다. 중국에서 현 수준에 안주하지 않고 양자 분야에서 세계 '절대강자'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 산하의 군사기술업체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은 자체 연구·개발 중인 초전도 단일 광자(빛의 양자 상태)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수백㎞ 떨어져 있는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양자레이더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며 앞으로 재래식 레이더로는 탐지가 불가능한 스텔스기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자 레이더는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정보를 저장·검색·전송처리하는 양자 정보기술을 레이더 탐지 영역에 적용해 종합적인 능력을 개선한 것이다. 이를 통해 스텔스기와 같이 전자 기반의 레이더로 탐지가 어려운 물체도 원거리에서 탐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성층권에서 대기 상층부와 우주를 포함, 그 위에 있는 물체도 추적할 수 있다.

난징대학과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이 공동 연구·제작한 이번 양자레이더 시스템을 기반으로 실제 대기환경에서 목표물 탐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탐측 거리는 물론, 정밀도를 크게 향상시켰다고 매체가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양자레이더 기술 분야에서 크게 성장해왔다. 2016년 100km 밖에 떨어져 있는 스텔스기를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2011년 중국 과학원은 양자 고스트 이미징 기술 개발에 성공해 현재 양자 인공위성을 이용한 양자 고스트 이미징 기술로 스텔스기 탐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장추바오 초전도 전자학 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양자레이더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초전도 단일 광자 레이더는 모든 레이더의 단점을 해결했다"며 "앞으로 그 어떤 목표물도 (레이더망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중국이 독자 개발한 세계 첫 양자위성 '묵자'(墨子)호가 지난 2016년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이 위성은 춘추전국시대 철학사상인 묵가의 창시자 묵자를 따서 명명됐다.[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 통신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양자 암호통신망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6년에 중국은 세계 최초 양자위성통신 '묵자(墨子)호'를 창정2D 로켓에 실어 발사했고, '위성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1120㎞ 떨어진 거리에서 구현하는 데도 성공했다. 또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는 세계 최장 2000㎞ 구간 양자 암호 통신망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중국은 1120㎞ 떨어진 거리에서 위성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활용해 양자암호키를 안전하게 주고받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중국은 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도 크다. 2018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양자컴퓨터 개발을 언급할 정도다.

중국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학을 중심으로 연 2000억원 규모로 기초기술부터 응용기술까지 개발 중이다. 화웨이, 바이두, 번위안양자(本源量子) 등 기업들이 이미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번위안양자의 경우 최근 중국 시장조사 업체 아이피알데일리(IPRdaily)가 발표한 2018 글로벌 블록체인 특허 기업 순위에서 7위를 차지할 정도로 고속성장 중이다. 지난해보다 5계단이 상승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한 양자컴퓨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6일 시진핑 주석이 양자과학기술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향후 중국 양자 굴기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양자통신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양자통신기술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투자 확대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