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 "정부·민간 DID플랫폼 통합돼야"

임민철 기자 입력 : 2020-10-16 00:11 수정 : 2020-10-16 00:11:30
"이니셜은 정보 제출자·검증자 업무 간소화하는 DT기술" 이니셜에 레거시 연동·API·서드파티앱 지원 추가 개발중
임민철 기자 2020-10-16 0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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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오세현 부사장이 정부와 민간에서 제각각 도입되고 있는 분산신원증명(DID) 플랫폼이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DID 플랫폼 관련 기술인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 실용성 확보, 글로벌 표준화가 촉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DID얼라이언스코리아 컨퍼런스에서 'DID기반 비대면 신원·자격증명의 혁신'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DID기술의 필요성, SK텔레콤이 개발하는 DID플랫폼, DID생태계 활성화 방안과 예상 적용분야 등을 제시했다.
 

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이 DID플랫폼 이니셜의 현황과 확산방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DID얼라이언스코리아2020 강연 영상]


오 부사장은 먼저 DID 기술의 필요성을 짚었다.

기존 온라인 서비스 환경에선 사용자가 동일한 아이디·패스워드를 여러 곳에 사용해 인증을 수행하면 한 서비스가 해킹됐을 때 다른 서비스에 저장된 개인정보도 유출될 우려가 있지만, DID서비스는 같은 사용자에게 다른 DID가 생성돼 이같은 우려가 없다. DID를 생성한 개인의 정보가 더 안전하게 저장되고, 이를 요구하는 곳에 불필요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만 제시할 수 있고, 플랫폼 수준에서 정보의 유효성을 검증해 오류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오 부사장은 이어 SK텔레콤의 DID 기술 '이니셜(initial)'과 그 확산 현황을 소개했다.

이니셜은 블록체인 노드를 운영하는 다수의 발행기관과 수취기관들이 사용자의 신원에 기반한 자격증명을 발급, 제출, 검증할 수 있게 해주는 DID플랫폼이다. 사용자는 동명의 모바일 앱으로 이에 기반한 DID서비스를 쓸 수 있다. 이니셜을 개발하고 노드를 운영하는 이니셜얼라이언스에 이통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시중은행(우리·신한·농협·하나·국민), 카드사(현대카드·BC카드), IT서비스사(삼성SDS, CJ올리브네트웍스, 코스콤), 단말제조사(삼성전자) 등 14개사가 참여 중이다.

이니셜 사용자들은 정부, 대학, 은행, 기업, 공단 등 '발행기관'으로부터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아 은행, 통신사, 카드사, 증권사, 공공기관 등 '수취기관'에 제출을 할 수 있다. 현재 비대면 기반 은행·증권 계좌개설, 통신사 회선 개통, 카드사 카드발급을 위한 실명확인·신원증명 절차를 처리할 수 있다. 곧 행안부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국내 20개 대학의 제증명 발급이 가능해진다. 향후 은행 잔액증명서, 기업 재직증명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시험 자격증·성적표 발급도 추진된다.

오 부사장은 이니셜 기술에 대해 "그간 아날로그 세계의 디지털화가 이뤄진 이후 아직 온라인으로 가져오지 못한 오프라인 영역을 가져오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이라며 "(DID 사용자로부터 정보를 제출받는) 검증자에게는 부동산 청약을 하든 통신회선 개통을 하든 수당을 받든 모든 필요한 검증 과정을 더 간편하게 하고, 정보 제출자 관점에서도 자격증명을 오프라인으로 떼서 우편 제출하든, 스캔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든 했던 과정을 간소화해 준다"고 설명했다.

DID플랫폼의 상호연계를 통한 생태계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 부사장은 "이니셜 말고도 라온시큐어, 아이콘루프, 마이키핀 등이 주도하는 여러가지 DID플랫폼이 있다"며 "각 회사가 경쟁하는 시장 작동방식이 있지만 DID만큼은 서로의 플랫폼과 시스템을 어떤 형태로든 서로 연결하고 협력해야 (DID서비스가 활성화)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ID플랫폼간 연계를 위해 이니셜은 기존 아키텍처에 레거시인프라 연동, 서드파티 솔루션 업체의 부가기능 제공을 위한 API, 연동되는 서드파티앱, 이니셜클라우드서비스 등을 추가 개발 중이다.

정부와 민간의 DID서비스가 통합돼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오 부사장은 "정부의 DID프로젝트가 제각각 발주되고 있는데 아쉽다"며 "정부도 민간도 통합된 플랫폼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DID서비스 규모를 극대화되고 블록체인 업계 전체가 발전하려면 정부와 민간에 도입되고 있는 DID플랫폼이 통합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그래야 블록체인업계 자체 발전과 글로벌 시장에 나가기 위한 실용사례 확보와 표준화 등에 기여할 수 있다"며 "민간에서 이같은 (DID플랫폼) 통합 요구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의료, 교육, 산업, 금융, 행정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DID를 적용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 제시됐다.

오 부사장은 "코로나 사태로 임시 원격진료가 시행되고 있지만 신원, 자격, 진료이력 확인이 잘 안 되고 처방전이나 다른 비대면 인프라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환경에서 (DID적용으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식당 일용직 근로자가 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증명으로 내려는 보건진료증을 일반병원에서 발급받으려면 십몇만원이 드는데, DID 자격증명으로 발급받아 제출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가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게 대단히 많다는 것만으로는 시장의 공감을 얻기가 굉장히 힘들다"며 "그 중 하나라도 전국민이 쓸 수 있는 것이 나와 줬으면 좋겠고 그걸 한 회사, 연합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보는 만큼 모두 힘을 합쳐 생태계를 만들자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오 부사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 회장을 맡고 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신한은행 등 블록체인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 주도로 조직돼 지난 2018년 출범한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가 그 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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