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이오·丁총리 수소…미래 먹거리 챙긴다
Koiners다음 대통령실

文대통령 바이오·丁총리 수소…미래 먹거리 챙긴다

김봉철·원승일 기자 입력 : 2020-10-15 18:40:51
  • 文,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코로나 백신·치료제 개발 독려

  • 丁, 수소경제委 회의 주재…총 8000억 규모 예산 지원 약속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경기 성남 소재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 이건세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팀장으로부터 연구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각각 바이오헬스와 수소산업 현안을 챙기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두 산업은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이른바 ‘미래 먹거리 빅3’로 불리며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유망한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3개 산업 분야에 총 2조3000억원을 지원하며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3면>

산업적 측면과 별개로 문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방문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경제계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수소경제’를 직접 챙기며 회장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소재의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방문해 백신·치료제 개발 상황을 점검하며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이 최종 성공하기까지 길은 험난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도 이번 개발 경험은 다음 위기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끝까지 지원해 반드시 백신·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현장 간담회를 통해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범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배양·정제·발효·품질검사 등 개발 공정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연구실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세포를 고농도로 배양해 코로나 백신 항원을 생산하는 세포배양실에서 현미경을 통해 배양된 세포를 직접 관찰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해외 백신 확보에도 총력전을 펼쳐 코백스(COVAX)를 통한 국제 공동 구매와 함께 글로벌 백신 선두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해왔다”면서 “그 결과,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치료제는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생산을, 백신은 내년까지 개발 완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60%에 달하는 총 3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 위한 계획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끝까지, 확실히 성공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기업의 임상시험 비용과 개발비 지원 등에 올해 2100억원을 지원했고,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19% 늘어난 2600억원을 편성했다”면서 “국내 거점 병원 3곳과 전국의 17개 병원을 연계한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를 가동해 피험자 모집 등 임상시험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 임상 지원도 범정부 차원에서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주재하고 “수소 분야는 아직 확실한 선두주자가 없어 우리도 충분히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 있다”면서 “수소경제 전환 가속화를 위해 내년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삼청동 공관에서 수소차를 타고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한 정 총리는 “작년 말 지정한 울산, 안산, 전주·완주, 삼척 등 4개 수소 시범도시를 구축하는 데 본격 착수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소도시법을 제정하겠다”면서 “내년 2월 수소법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을 제정하고 수소차와 충전소, 연료전지 핵심부품 국산화를 통해 산업육성과 고용창출 등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수소 모빌리티, 수소 공급 인프라, 수소 핵심 기술개발, 수소 시범도시 구축 등에 올해(5879억원)보다 35%가량 늘린 797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정 총리는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으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라며 “문재인 정부는 그린뉴딜로 이 기회를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