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가 2위 오른 '하나금융'

서대웅 기자 입력 : 2020-10-12 19:00 수정 : 2020-10-12 23:59:12
신한금융 대비 2100원 높은 3만550원
서대웅 기자 2020-10-12 23: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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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금융그룹]

국내 금융그룹 서열 3위인 하나금융의 주가가 2위에 올라섰다. 국내 은행주 중에서도 2위였던 신한금융 주식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초 신한금융이 단행한 유상증자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신한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0.35% 오른 2만8450원에 마감하며, 2.00% 상승해 3만550원에 거래를 마친 하나금융보다 11거래일째 낮은 상태를 이어갔다. 두 금융그룹의 주가가 역전된 것은 2018년 10월 16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또 10거래일 이상 연속으로 역전된 것은 같은 해 7월 25일~8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지난해 7월 말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이 1만원 가까이 높았다. 이후 지난해 말일 6450원으로 차이를 좁혔고, 지난달 21일 2만8150원으로 동률을 기록한 뒤 22일부터 현재까지 하나금융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은 신한금융(약 13조6000억원)이 하나금융(9조원)보다 월등히 높아 이번의 주가 역전이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신한금융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하락 속도가 다른 은행주에 비해 유난히 빠른 탓이다.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지난해 말일 64.41%에서 이달 8일 59.56%로 5%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66.87%에서 64.02%로 3% 포인트 남짓 하락한 하나금융보다 하락폭이 가파르다. KB금융(66.54→65.83%)과 우리금융(30.26→26.09%)과 비교해도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크게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 동안 신한금융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지난달 4일 62.33%였던 신한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까지 2% 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신한금융이 지난달 초 단행한 유상증자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4일 이사회를 열고 홍콩계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1조1582억원의 유증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 강화,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을 위한 자본 여력 확보"라고 유증 배경을 설명했으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5~16%의 지분을 가진 재일교포에 버금가는 우호지분을 늘려 경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에 배당 자제를 권고한 점도 신한금융 주가가 유독 맥을 못 추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신한금융에 배당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한금융이 외국계 사모펀드를 주주로 영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이 이번 유증으로 유치한 홍콩계 사모펀드들은 전략적투자자(SI)로 지주 경영에 참여할 수 있으나,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 주가 부양과 배당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신한금융이 당국의 권고에도 배당에 나설 경우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 주식이 다른 은행주에 비해 크게 오르고 있는 점도 배당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난 상반기 금감원은 국내 금융그룹들에 배당 자제를 권고했으나, 하나금융은 지난 7월 배당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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