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TV 선두 탈환 목표…삼성, 첸나이 공장 재가동 ‘담금질’

윤정훈 기자 입력 : 2020-10-08 07:22 수정 : 2020-10-08 07:22:23
윤정훈 기자 2020-10-08 07: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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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TV 시장 선두 탈환을 위해 2년 만에 직접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상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인도 시장에서 직접 생산을 통해 중국 업체에 밀린 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첸나이 TV 공장을 2년 만에 재가동할 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가 2018년 10월, TV의 주요 부품에 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첸나이 공장 물량은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 하이테크파크로 이전된 바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직접 생산은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자립 인도(Self-reliant India)’ 정책을 따르기 위해서다. 인도 정부는 현지에서 50% 이상 원·부자재를 조달하는 기업에 대해 세금 혜택과 정부 사업 참여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 측에 첸나이 공장을 오는 12월까지 재가동하기 위해 수입제한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과 달리 관세가 폐지됐고, 인도 TV 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이 직접 생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인도 정부가 지난 7월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막기 위해 사전허가제를 시행하면서 60인치 이상 프리미엄급 TV 제품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생산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2위 TV시장으로, 지난해 1500만대가 출고됐다. 삼성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는 판매대수 기준 1위를 차지했지만, 스마트TV 부문에서는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TV 분야에서 샤오미가 점유율 27%로 1위, LG전자가 13%로 2위, 삼성전자가 12%로 3위다.

샤오미는 2018년 32인치 저가형 스마트TV를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에 스마트TV 시장은 삼성을 비롯해 LG전자, 중국 샤오미와 TCL, 일본 소니의 각축전이 펼쳐지는 중이다. 오포의 서브 브랜드 ‘리얼미’도 최근 55인치 4K TV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인도 TV 시장은 지난해 12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19조400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저가급의 TV부터 프리미엄급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점유율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인도 내에서 반중 갈등으로 중국 제품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현지인 맞춤형 모델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판매하는 스마트TV에 PC와 연결할 수 있는 ‘리모트 액세스’ 기능을 탑재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PC 보급률이 낮은 인도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신제품 TV를 구매하면 스마트폰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프리미엄 제품인 ‘QLED 8K’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갤럭시S20 플러스’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펼쳤다. 인도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의 스코어를 TV 시청 중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대부분 TV에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크리켓팀 뭄바이 인디언스도 후원하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도 정부가 생산기지를 자국 내에 건설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60인치 이상 대형 TV 부품의 수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이를 감안해서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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