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온라인 개통 확장 나선 배경에는 "'패스'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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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온라인 개통 확장 나선 배경에는 "'패스' 키우자"

차현아 기자 입력 : 2020-07-20 15:16:09
  • 이통3사 쿠팡·네이버·카카오 통한 비대면 통신 서비스 확장

  • 규제 샌드박스 통과로, KT에선 패스로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도

[사진=모바일인증협회 제공]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자 이동통신 3사가 직원과 만나지 않고도 휴대전화 가입부터 기기변경을 할 수 있는 '언택트' 통신 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통신 서비스 채널을 적극 확장해 관련 업체와 공동 개발한 본인인증 플랫폼 '패스(PASS)'를 보급시킬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 3사는 패스를 활용한 비대면 통신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패스는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고객이면 PIN 번호나 지문, 목소리, 홍채, QR코드 등으로 간단하게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문자로 인증번호를 받으면 입력 과정 없이 휴대폰에서 오프라인 결제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최근 패스로 본인인증을 하면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는 '비대면 이통가입 서비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을 받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비대면으로 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때, 본인인증 방식은 공인인증서와 신용카드, 휴대전화 문자만 가능했으며, 다른 본인인증 서비스는 활용할 수 없었다. 규제 샌드박스 통과를 계기로 KT는 패스를 활용해 신규개통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자체 공식 온라인 숍인 KT숍과 U+Shop을 통한 통신 서비스에도 패스 적용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T숍에선 이미 KT 고객이 기기변경을 할 때 패스를 이용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U+Shop은 유사 기능을 현재 도입 준비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현행법 개정과 발맞춰 자사 온라인 숍에서 신규가입까지도 패스 인증만으로 완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이통3사는 최근 다양한 온라인 유통채널과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쿠팡은 최근 쿠팡 앱 내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KT와 LG유플러스 가입까지 가능한 '로켓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KT와 LG유플러스는 쿠팡에 대리점 인증을 부여했다. 쿠팡은 이전까지는 자급제폰만 판매해 왔으나, 로켓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쿠팡 앱만으로도 개통 절차가 끝난 스마트폰을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미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 스마트폰 구매부터 개통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 SK텔레콤은 카카오와도 협업해 T월드나 카카오톡 채널 내에서 스마트폰 상담과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통3사의 최근 움직임은 지난 5월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사설 인증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공인인증서 폐지로 패스와 같은 신기술 기반의 여러 사설 인증 서비스의 활용 범위가 커지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자인증서 시장 규모는 660억원 규모다. 패스 이용자도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패스는 2018년 브랜드 통합 이전 1400만명 수준에서 지난 2월에 2800만명을 돌파했으며, 6월에는 3000만명이 이용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고 온라인 판매가 일상화되면서 패스 이용률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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