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대신 패스인증서"...9월 NH농협은행 앱 첫 적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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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대신 패스인증서"...9월 NH농협은행 앱 첫 적용(종합)

노경조 기자 입력 : 2020-07-13 15:25:08
  • 시중은행에 사설인증서 활용되는 첫 사례

최순종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왼쪽부터), 이상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사업본부장, 김종서 아톤 대표가 13일 서울 서초구 소재 NH디지털 혁신캠퍼스에서 ‘패스’ 앱 기반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통신 3사]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본인인증 앱 기반 사설인증서인 '패스(PASS)'가 오는 9월 NH농협은행 '올원뱅크' 앱에 적용된다. 시중은행(제1금융권)에 사설인증서가 활용되는 첫 사례다.

이통3사와 NH농협은행,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은 패스 앱 기반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서초구 소재 NH디지털 혁신캠퍼스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이상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사업본부장, 최순종 LG유플러스 기업기반사업그룹장, 김종서 아톤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협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이번 협약에 따라 농협은행의 생활금융 플랫폼 올원뱅크와 패스 앱을 연계해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를 편리하게 개선하기로 했다. 패스 앱을 통한 농협은행 금융상품 관련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우선 오는 9월 중 올원뱅크 앱과 패스 앱을 연동해 '패스 인증서'와 '패스 간편로그인'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패스 인증서는 패스 앱에서 무료로 1분 이내에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으며, 휴대폰 내부 안전영역에 인증서를 저장해 보안성이 높다. 또 비대면 계좌 개설, 자동이체 전자서명, 보험,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고, 복잡한 솔루션 개발 없이 연동 가능해 기업과 기관의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이통3사와 농협은행은 향후 협력을 지속해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 이후 금융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인증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분산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entifier) 등 다양한 신기술 접목이 기대된다.

전자서명법 개정안은 공인인증서 폐지를 골자로 하며 지난달 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시행일은 오는 12월 10일이다. 기존 법에서 전자서명의 법적 효력을 공인인증서만 규정했으나, 공인·사설 인증서 구별을 폐지해 모든 전자서명에 동등하게 법적 효력이 부여된다. 공인인증서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21년간의 독점적 지위는 잃게 된 것이다. 사설인증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이상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고객에게 더욱 간편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며 "이업종 간 제휴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다양한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시중은행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에 패스를 연동해 가입부터 활용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협업 사례"라며 "이통3사는 5G, 인공지능 등 다양한 ICT 역량을 기반으로 포스트 공인인증서 시대 금융사들의 혁신을 돕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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