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닫힌 덕수궁, SK텔레콤 '점프VR'로 360도 관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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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닫힌 덕수궁, SK텔레콤 '점프VR'로 360도 관람한다"

노경조 기자 입력 : 2020-07-13 09:00:00

SK텔레콤 청소년 홍보모델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점프 VR 앱에서 덕수궁 중화전 내부를 360도 VR 영상으로 관람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곳은 1910년에 완공된 덕수궁 석조전의 1층 중앙홀입니다. 좌우를 둘러보시면 접견실, 귀빈대기실 등이 있고 위를 보면 2층 공간이 보이는데 고종 황제의 침실, 서재 등이 있습니다. 석조전은 근대 서양식 건축물로 엄격한 비례와 좌우 대칭이 돋보이는 신고전주의 양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제 집에서도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덕수궁관리소 담당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덕수궁 석조전 내부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용한 언택트 문화재 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덕수궁은 고종 황제, 황태자 영친왕이 살던 궁궐이며 △1897년 국호 대한제국 선포(즉조당) △1905년 을사늑약 체결(중명전) △1919년 고종 승하(함녕전) 등 한국 주요 근대사가 펼쳐졌던 현장이다.

덕수궁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덕수궁 누적 관람객 수는 약 4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궁·능 관람이 수개월간 중지되고 현재도 관람 재개일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SK텔레콤 5GX VR 앱 '점프 VR'에 접속하면 덕수궁관리소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360도로 덕수궁을 관람하는 VR 영상을 무료로 볼 수 있다. 우선 석조전 영상 2편이 공개되고, 오는 17일 대한문·중화전·함녕전·즉조당·석어당 관련 영상 2편이 추가될 예정이다.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든, VR 기기를 쓰거나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360도 VR 영상을 볼 수 있다. 시청자가 VR 기기를 쓰고 고개를 돌리거나 스마트폰을 들고 방향을 바꾸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즉, 주무관이 석조전에서 손짓으로 오른쪽을 가리키며 "이곳은 영친왕이 쓰시던 침실입니다"라고 안내하면, VR 기기를 쓴 시청자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실을 보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덕수궁관리소는 덕수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취지로 기존 현장 관람객들에게 입장이 제한됐던 곳도 이번 VR 영상에 일부 공개한다. 시청자는 중화전 내 황제가 앉았던 자리를 체험하며 천장에 있는 용무늬 장식을 살펴보거나, 석조전 내 황제 침실에 놓인 영국제 가구(엔틱가구)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점프 증강현실(AR) 앱에서 6만1205㎡에 달하는 덕수궁 공간을 3차원 증강현실 이미지로 볼 수 있는 'AR 덕수궁' 서비스를 선보였다. 5G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5G 실감미디어 기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며 "덕수궁 VR 영상 같은 언택트 문화재 관람 서비스가 문화재 관람의 제한적 환경을 극복하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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