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과제] ①'불어난 신용 대출' 리스크 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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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하반기 과제] ①'불어난 신용 대출' 리스크 관리 총력

한영훈 기자 입력 : 2020-07-09 08:15:00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은행들이 하반기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리스크 관리’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제한하면서 반사적으로 늘어난 ‘가계 신용대출’과 코로나19로 급격히 불어난 ‘소상공인 대출’ 등의 연체 심화 현상이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각 은행별로 신용대출 조건을 한층 고도화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17조5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 말 대비 2조8374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전월 대비 개인신용대출 증가액은 4월 말 4975억원으로 급감했다가 5월 1조689억원으로 114.9% 급증했다. 지난달 증가액은 5월의 2배 규모를 넘어선다.

이는 6·17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담대 한도 축소로 부동산자금 수요까지 신용대출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증가액 상당 부분이 17일 전후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을 비롯한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6월 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54조3885억원으로, 작년 말(237조4060억원) 대비 16조9825억원이나 늘었다. 이는 작년 상반기 증가폭을 2배 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최근 3달 간 추이를 살펴보면, 4월에 전달보다 5조1000억원 급증한 데 이어 5월에는 3조6000억원, 6월에는 3조원 가량 뛰었다.

연체율도 작년 말 0.29%에서 지난 4월 0.36%까지 뛰어올랐다. 상반기 대출 취급액 증가분 등을 고려했을 때, 마냥 안심하긴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체계 재정비에 나섰다. 일부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축소하거나 신용대출 상품의 소득 대비 한도율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지난 상반기까진 연체율 심화 현상이 크게 문제되진 않았지만, 하반기 때는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게 없다”는 우려다. 이에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은 결국 ’리스크 관리‘에 달려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외에도 각 은행들은 일제히 경영전략 회의를 소집하고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 집중 점검에 나선다. 지난 3일 진행한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10일 KB금융, 19~21일 하나금융, 27~29일 신한금융 등의 전략회의가 줄줄이 예정돼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별로, 하반기 매출 및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상반기 대비 최대 10%까지 줄이고 있는 상태"라며 "연체율 관리가 실적을 크게 좌우할 거란 의견이 대체로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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