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실적, 운용수익 회복·증시 자금 유입에 실적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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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실적, 운용수익 회복·증시 자금 유입에 실적 반등 기대감↑

문지훈 기자 입력 : 2020-06-16 05:00:00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운용손실이 급증하면서 실적도 대폭 줄었지만 2분기 들어 증시 자금 유입과 상품 운용수익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NH투자·메리츠·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총 7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들 증권사의 순이익 합계인 8302억원보다 5.08% 작은 규모이지만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523억원보다는 5배 이상 많은 규모다.

증권사별로는 올해 1분기 113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당기순이익 17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지주는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비용 등의 이슈로 트레이딩부문에서 2850억원 규모의 손실을 거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94억원에 그쳤던 키움증권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1107억원으로 11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54억원에서 2분기 949억원, NH투자증권의 경우 322억원에서 1106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각각 1078억원, 1009억원으로 경쟁사보다 비교적 양호했던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도 2분기 1535억원, 139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주식평가손실, ELS 헤지비용, ELS 마진콜 등의 이슈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증권사 실적이 2분기에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글로벌 증시 회복에 따른 상품운용수익 회복과 거래대금 증가에 기반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품운용수익을 제외한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전 부문에서 개선세를 보였다"며 "2분기에는 상품운용수익마저 흑자로 전환해 수익원 전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 부진을 야기했던 트레이딩 손익의 경우 2분기 회복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외 증시 상승으로 유로스톡스(EuroStoxx)50과 홍콩 H지수를 제외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코스피, 닛케이(Nikkei)225 지수의 경우 조기상환 요건 충족 구간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지난달까지 ELS 발행과 조기상환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지만 8~9월 이후로는 조기상환 요건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향후 운용이익의 급격한 악화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상 최대 수준의 거래대금에 따른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호조세 지속 전망도 2분기 실적 회복 전망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11조~18조원대였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월 20조7833억원, 5월 20조2272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9조원대 후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증한 수치다.

증시 주변 자금도 풍부하다. 지난 1월 말 27조3384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은 2월 말 31조2124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3월 말부터 40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3조8409억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어 1분기 평균인 15조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대금이 이어지고 있어 브로커리지부문 수익이 지속되고 트레이딩부문의 실적도 회복된다면 1분기 어닝쇼크 충격을 다소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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