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불사"... KB자산운용, 위워크 임대차계약 파기 요청에 강경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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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불사"... KB자산운용, 위워크 임대차계약 파기 요청에 강경 입장

홍예신 기자 입력 : 2020-06-08 00:10:00

[사진=위워크 제공]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가 종로타워 입주를 두고 계약 해지를 요청한 가운데 KB자산운용은 기존 계약을 이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로부터 종로타워 입주 계약해지 요청을 받았다. KB자산운용 측은 위워크의 요청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계약서 조항에 따라 임의로 해지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과 위워크는 10년까지 임대차 중도해지가 불가한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

위워크는 지난달 중순께 코로나19에 따른 공실률 상승으로 종로타워점을 철수하겠다고 KB자산운용에 통보했다. KB자산운용의 불가 입장에 위워크는 다른 업체에 점포를 넘기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다른 공유오피스 업체로 계약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미 임대 기간에 대해서는 계약을 통해 정해진 바이기 때문에 만약 이행되지 않을 땐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투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의 종로타워 관련 펀드 배당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위워크가 임차해 영업 중인 공간은 종로타워의 7개 층으로 연면적(6만여㎡)의 31%인 1만8895㎡다. 위워크가 종로타워의 가장 큰 임차사인 만큼, 재계약 협상으로 임대료 인하나 지점 축소가 이뤄질 경우 건물주인 자산운용사로서는 펀드 운용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생긴다.

 

[사진=KB자산운용사]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종로타워를 4637억원에 인수하면서 1100억원 규모의 공모펀드를 출시해 함께 인수했다. 관련 부동산 펀드인 'KB와이즈스타부동산펀드 2호'는 6개월마다 분배금을 지급하고 설정 6년 뒤 매각 손익에 따라 정산하는 구조다. 만기 시 매각가에 따라 매각손익이 발생되며 조기 매각할 경우 운용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KB운용은 연 5% 수준의 분배금을 약속한 바 있다.

위워크의 철수로 공실률이 높아진다면 분배금을 연기하거나, 지급이 불가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거기다 KB금융의 그룹사들이 이 펀드에 공모해 그룹사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위워크 관련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엔 분배금이 줄어드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종로타워의 공실률은 지금도 20%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위워크가 철수하게 되면 공실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KB자산운용 측엔 큰 부담이 돼 강경한 입장을 밝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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